금리 뛰는데 가계빚 '급증'…내일 긴급 점검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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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대출이 4개월 연속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 6조는 2021년 9월 이후 최대 규모인데, 코로나19 당시 초저금리가 유발한 '영끌 열풍' 때처럼 빚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금리상승기 심상찮은 가계대출 증가세에 내일(10일) 관계 부처는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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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계 대출이 4개월 연속 급증하고 있습니다. 집값이 지금이 제일 싸다는 생각에 금리가 높아도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인데,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천100여 건으로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 전국 주택 매매량도 1년 전보다 4.5% 늘었습니다.
[채모 씨/7월 아파트 구매 : 인천 청라 지역에 아파트를 구매하게 됐습니다. 후배들이나 선배들도 요즘 따라 집을 좀 많이 구매하는 것 같아요.]
'집값 바닥론'이 힘을 받으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건데, 그 결과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6조 가까이 늘어 5개월 연속 급증세입니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도 1천68조 1천억 원, 또다시 사상 최대를 경신했습니다.
최근의 가계빚 증가폭과 속도는 초저금리 시기를 연상시킵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 6조는 2021년 9월 이후 최대 규모인데, 코로나19 당시 초저금리가 유발한 '영끌 열풍' 때처럼 빚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그때와 달리 반등하고 있는 대출금리입니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하단이 4%대로 올라섰고 상단은 7%대에 가까워졌습니다.
미국의 긴축 기조와 새마을금고 사태 여파 등으로 시장 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겁니다.
자연히 가계부채의 부실 우려도 그만큼 커지고 있는데, 실제로 지난 5월 5대 은행 연체율은 0.4%로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가계부채가 크면) 금리가 올라갔을 때 파산 위험이 있거든요. 그리고 (국가 전체) 성장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요.]
금리상승기 심상찮은 가계대출 증가세에 내일(10일) 관계 부처는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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