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착취대상" 2년 침묵했던 막내의 작심증언…박수홍은 울었다[종합]

김현록 기자 2023. 8. 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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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은 착취의 대상이었다."

방송인 박수홍(52)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막내 동생의 말에 박수홍도 눈물을 흘렸다.

2년 가까이 침묵을 지킨 박수홍의 막냇동생이 증인으로 나서서 처음 입을 연 가운데, 동생 박씨는 친형을 향해 '동생들은 착취 대상'이라며,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개설된 통장으로 급여가 입금돼 횡령에 이용되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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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홍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동생들은 착취의 대상이었다."

방송인 박수홍(52)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막내 동생의 말에 박수홍도 눈물을 흘렸다.

9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 씨 친형 부부에 대한 7차 공판이 열렸다.

2년 가까이 침묵을 지킨 박수홍의 막냇동생이 증인으로 나서서 처음 입을 연 가운데, 동생 박씨는 친형을 향해 '동생들은 착취 대상'이라며,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개설된 통장으로 급여가 입금돼 횡령에 이용되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동생의 이야기를 듣던 박수홍은 그만 흐느끼고 말았다.

박수홍 측 변호인 노종언 변호사는 스포티비뉴스에 재판 상황을 전하며 "큰형에게 두 동생이 평생을 착취당했고, 가족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것은 박수홍이며 자신은 박수홍을 존경한다는 동생의 이야기에 박수홍씨가 흐느끼기도 했다"면서 "그간 여러 증거가 있었어도 가족 중에 박수홍의 편을 든 이가 없었다. 2년의 침묵 끝에 막내 동생이 증인으로 출석해 큰형의 잘못이 있었고, 가족관계가 지금에 이른 것은 전적으로 큰형 때문이라고 이야기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의 편을 든다는 것이 어쩌면 가족 내에서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용기를 내 응원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박수홍 3형제 중 막내인 박씨는 "이런 표현까지는 쓰고 싶지 않았는데, 동생들은 착취의 대상이다. 이용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또 "2020년 박수홍이 연락을 해와 큰형과 대산 다툼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제 명의 통장이 사용된 것도 그때 알았다"며 전혀 내역을 몰랐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웨딩사업 당시 공동대표로 참여했는데 3년 뒤 어디에도 등재되지 않았던 일을 계기로 큰형과 여러 갈등이 있었다. 2010년 회사를 나왔고, 사건이 발생한 2020년 봄부터 한번도 통화하거나 만난 적 없다"면서, 문제의 통장 내역과 관련해 "이 돈을 저에게 입금할 리 없다. 제 돈이 아니다"고도 언급했다.

앞서 박수홍은 2021년 4월 횡령 혐의로 친형 부부를 고소했다. 큰형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박수홍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과정에서 회삿돈과 박수홍 개인 자금 등 총 61억 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는 10월 열리는 8차 공판에는 박수홍의 부모가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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