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1위 복귀·그랜드슬램·시즌 첫 우승… 누구의 꿈 이뤄질까

정필재 2023. 8. 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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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재탈환을 노리는 고진영(28·솔레어)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하는 전인지(29·KB금융그룹), 뜨거운 샷감으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김효주(28·롯데)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도전에 나선다.

2015년 US여자오픈에 이어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AIG 여자오픈 승리를 추가하면 5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4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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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 AIG 여자오픈 10일 개막
삼다수 마스터스 기권한 고진영
“스트레스 안 받고파… 즐기겠다”
5대 메이저 중 3개 정상 전인지
2022년 준우승 아쉬움 털지 주목
상승세 탄 김효주 활약도 기대감
기량 절정 부티에, 유력 우승후보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재탈환을 노리는 고진영(28·솔레어)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하는 전인지(29·KB금융그룹), 뜨거운 샷감으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김효주(28·롯데)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도전에 나선다.

이들은 10일부터 나흘간 잉글랜드 서리의 윌턴 히스 골프클럽(파72·6881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AIG 여자오픈(총상금 730만달러)에 출격한다. 메이저대회답게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톱5’인 넬리 코르다(미국)와 고진영, 셀린 부티에(프랑스), 인뤄닝(중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이 총출동한다.
(왼쪽부터)고진영, 김효주, 전인지.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2001년 첫 대회에서 박세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2008년과 2012년 신지애, 2015년 박인비, 2017년 김인경이 차례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여 온 대회인 만큼 기쁜 소식이 기대된다.

여자 골프 역사상 최장기간(163주) 1위 자리를 지켰던 고진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즐기겠다”고 말했다. 사실 고진영의 몸 상태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고진영은 7월 말 프랑스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20위에 그치며 세계랭킹 1위를 내줬다. 대회가 끝나고 곧바로 제주도로 이동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2라운드에서 기권했다. 고진영은 “프랑스에서 제주도까지 20시간 넘게 비행하면서 피로가 쌓였다”며 “가능하면 기권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두통도 심했다”고 돌아봤다. 이후 고진영은 다시 영국으로 자리를 옮겨 AIG 여자오픈을 준비했다. 고진영은 “어떤 목표를 세우기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싶다”며 “휘어지는 홀에서 창의성도 발휘해야 하고 바람의 영향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이저 퀸’ 전인지는 이번 대회 타이틀이 간절하다. 2015년 US여자오픈에 이어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AIG 여자오픈 승리를 추가하면 5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4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전인지는 지난해 AIG 여자오픈 3라운드까지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에게 5타 뒤져 있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동타를 만들었고, 4차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기세가 뜨거운 김효주는 돌풍을 예고했다. 김효주는 지난주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자 부티에에게 2타 차로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7일 프리디그룹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4라운드 전까지 부티에에 7차 뒤졌던 김효주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7언더파로 부티에를 맹추격했다. 여기에 김효주는 6월부터 치른 LPGA 투어 6개 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를 포함해 톱10 진입만 4차례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효주는 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뒀고,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신지애(35·스리본드)와 김인경(35·한화큐셀) 역시 과거 감동을 재현해 보겠다는 각오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부티에가 거론된다. 부티에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지난주 열린 스코틀랜드 여자오픈까지 2주 연속 우승하는 절정의 기량으로 AIG 여자오픈도 넘보고 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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