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18개월째...전쟁 피로감에 다시 나오는 협상론
지난해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6개월째 이어지면서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서방 국가들의 피로도가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중립국을 표방하는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협상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승자가 나올 때까지 전쟁을 하기보다는 제3국 중재 등 협상을 통해 휴전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자는 내용이다.
8일(현지 시각) AFP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방송 연설에서 흑해곡물협정 복원은 “약속을 지켜야 하는 서방 국가들에 달려있다”고 했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단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지난해 7월 체결된 협정이다. 흑해의 ‘해상 안전 항로’를 통해 우크라이나산 곡물·비료 등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언급하며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7일 흑해곡물협정을 사실상 파기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를 봉쇄한 러시아는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이 협정을 맺고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허용해왔다. 그동안 2~4개월씩 협정을 연장해왔지만, 미국 등 서방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 은행의 국제 자금 거래가 막히자 연장을 거부했다. 러시아는 자국 농업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재가입 등 5가지 요구 사항을 협정 복원을 위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에르도안의 발언은 식량난을 막으려면 서방이 이 같은 러시아의 요구 사항 수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5~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엔 서방 국가들과 중국·인도·한국 등 45국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평화 협상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6일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평화 조약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유엔 헌장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전쟁 장기화에 피로감을 느끼는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가 종전 혹은 휴전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NN은 8일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대한 비관적 분석들이 제기된다. 서방 국가들이 향후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 가능성을 포함한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을 진행하라고 압박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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