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부터 변수 발생...'1227억' 맨유 신입 공격수, '피로골절' 발견→일주일에 2경기 소화 불가 우려
[포포투=오종헌]
라스무스 회이룬은 당분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영국 '미러'는 9일(이하 한국시간) "회이룬의 부상 세부 내용이 드러나면서 적어도 두 달 동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제대로 뛰지 못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영국 복수 매체들은 맨유 입단 당시 회이룬은 MRI 검사에서 피로골절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러'는 "일반적으로 피로골절은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완전히 회복하기까 2~3개월이 걸린다. 맨유 입장에서 다행인 건 회이룬이 6월 중순 이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맨유가 마침내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찾았다. 맨유는 지난 시즌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에릭 텐 하흐 체제의 맨유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티켓을 따냈다. 또한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정상에 올랐다. 2016-17시즌 이후 오랜만에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제 텐 하흐 감독 2년차를 앞두고 더 높은 곳을 노리고 있는 맨유다. 이를 위해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마커스 래쉬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크리스티안 에릭센, 카세미루,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등 걸출한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새로운 선수들을 찾고 있다.
이미 능력이 입증된 선수들이 합류했다. 첼시에서 활약했던 메이슨 마운트가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마운트는 2선과 3선 모두 뛸 수 있는 자원이다. 맨유는 그에게 등번호 7번을 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10년 넘게 맨유의 골문을 지켰던 다비드 데 헤아가 떠난 자리에는 텐 하흐 감독의 아약스 시절 제자 안드레 오나나가 왔다.
그 다음 목표가 최전방 강화였다. 맨유는 지난 시즌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고민이 많았다.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앙토니 마르시알이 있었고 상황에 따라 래쉬포드도 최전방에서 뛸 수 있었기 때문에 긴 시즌을 소화하기에 충분한 구성이었다.
하지만 시즌 도중 변수가 발생했다. 시즌 초반부터 텐 하흐 감독과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던 호날두가 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 시기에 "알렉스 퍼거슨 경이 떠난 뒤 맨유는 하나도 발전하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이 날 존중하지 않으니, 나 역시 마찬가지다"며 폭탄 발언을 했다.
결국 맨유와 호날두는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맨유는 부상 빈도가 잦은 마르시알 한 명으로 시즌을 보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부트 베르호스트를 임대로 영입했다. 우선 급한 불을 끈 뒤 시즌이 끝나면 확실한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베르호스트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그는 매 경기 왕성한 활동량과 성실한 전방 압박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다만 확실한 골잡이는 아니었다. 베르호스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결국 베르호스트는 시즌이 끝난 뒤 임대 생활을 마무리하고 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시즌이 끝난 뒤 맨유는 확실한 골잡이 역할을 해줄 선수를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케인이 유력주자로 거론됐다. 케인은 지난 시즌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EPL 38경기 모두 출전해 30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토트넘은 무관에 그쳤고, 계약 만료 1년을 앞두고 이적설이 불거졌다.
이와 맞물려 맨유와 연결됐다. 하지만 협상은 진전되지 않았다. 맨유는 케인에게 이적을 요청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토트넘이 리그 내 라이벌에 핵심 선수를 팔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바이에른 뮌헨이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맨유는 플랜B를 가동했다. 그 주인공이 바로 회이룬이다. 회이룬은 2003년생 덴마크 출신의 신성 공격수다. 191cm 장신의 탄탄한 피지컬을 보유하고 있다. 맨시티에서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홀란드를 연상케 한다는 의견이 있다.
회이룬은 코펜하겐(덴마크), 슈투름 그라츠(오스트리아)를 거쳐 지난 시즌부터 아탈란타에서 뛰고 있다.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 첫 발을 들인 그는 리그 32경기(선발20, 교체12)에 출전해 9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덴마크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되고 있다. 현재 A매치 6경기 6골.
풍부한 잠재력을 갖춘 회이룬에게 맨유가 접근했다. 개인 합의는 빠르게 마무리됐다. 앞서 로마노 기자는 지난달 18일 "맨유는 이제 회이룬을 영입하기 위한 첫 번째 공식 제안을 준비 중이다. 이미 개인 합의는 100% 완료됐다. 선수 역시 맨유행을 원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남은 건 아탈란타와의 이적료 협상이었다. 회이룬은 2027년 여름까지 아탈란타와 계약되어 있다. 아탈란타 입장에서는 아직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굳이 헐값에 회이룬을 보낼 필요가 없었다. 마침내 합의점을 찾았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지난 30일 "맨유는 아탈란타와 합의를 이뤄냈다. 이적료는 기본 7,500만 유로(약 1,082억 원)에 경기 성적에 따른 보너스 옵션 1,000만 유로(약 144억 원)가 더해진 8,500만 유로(약 1,226억 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회이룬은 몇 분 전에 캐링턴(맨유 훈련장)에 도착했다. 이제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다"고 밝혔고, 얼마 뒤 메디컬 테스트가 완료됐다는 소식까지 전했다.
결국 오피셜이 나왔다. 맨유는 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회이룬이 맨유에 합류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다.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이룬은 맨유 공식 채널을 통해 "나는 어렸을 때부터 맨유의 팬이었다. 항상 맨유 유니폼을 입고 올드 트래포드에 입장하는 꿈을 꿨다. 이를 현실로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되어 너무 흥분된다. 또한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 에릭 텐 하흐 감독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변수가 발생했다. 피로골절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영국 '데일리 메일'은 "회이룬은 피로골절로 인해 일주일에 두 경기를 소화하지 못할 것이다. 부상 상태는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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