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때린 ‘카눈’…초속 40m 강풍·시간당 50㎜ 넘는 물폭탄

김서영 기자 2023. 8. 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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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가고시마 시내의 가로수가 9일 태풍 ‘카눈’이 동반한 강풍에 뿌리째 뽑혀 쓰러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반도를 향해 올라오고 있는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9일 일본 규슈 지방에 한때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큰비가 내렸다.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태풍 카눈이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마쿠라자키시 남서쪽 110㎞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hPa이며,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은 초속 30m다.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40m이고 중심에서 반경 165㎞ 이내 지역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마쿠라자키시에서는 이날 오전 5시12분쯤 초속 41.8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또한 가고시마현과 인접한 규슈 미야자키현 미사토정에는 1시간 동안 53㎜의 폭우가 쏟아졌다. 미사토정의 이달 강수량은 693.5㎜로, 이미 8월 평년 강수량을 넘어섰다.

태풍의 영향으로 규슈 지방에는 10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태평양의 습한 공기가 일본 열도로 유입되면서 11일쯤까지 기록적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10일 아침까지 예상 강수량은 규슈와 시코쿠 지역 최대 300㎜, 혼슈 중부 지역 최대 250㎜, 가고시마현 아마미 지역 최대 200㎜다. NHK는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등지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규슈와 시코쿠에는 순간 풍속이 초속 35m를 넘는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규슈 서쪽 해상을 따라 이동하면서 항공기와 선박 운항이 잇따라 중단되고 1만7000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편은 결항했고, 일부 특급열차와 규슈의 섬들을 오가는 많은 선박도 운항을 중단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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