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조사했다더니…LH, 10개 단지 빠뜨린 채 '철근 부족' 조사
얼마 전 LH가 무량판 구조의 LH 아파트를 전수조사해 철근이 빠진 아파트 15곳을 확인했다고 밝혔죠.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게 전수 조사가 아니었습니다. 10개 아파트를 빠뜨린 채 조사한 거였고, LH 아파트의 주거동엔 '무량판 구조'가 없다는 발표도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됐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주재한 회의에 LH는 전수조사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지하주차장이 무량판 구조로 된 LH 아파트단지가 91개인데 이 가운데 15개 단지에서 철근이 빠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열흘이 지난 지금 다시 살펴보니 10개 단지를 빠뜨리고 조사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애초 조사한 91개 단지 중엔 주거동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곳은 없단 LH의 발표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세종의 한 LH 아파트가 동 한개를 무량판과 벽식을 혼합한 구조로 지은 걸로 확인된 겁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 하루도 안 가서 다 들통날 일을 이렇게 거짓으로 덮고 넘어가려 하는지. 철저한 원인 규명을 하고 해당자는 그 경중에 따라 인사조치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국토부도 LH의 보고를 검증도 없이 그대로 발표했단 점에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입니다.
부실 조사였다는 게 알려지자, LH 아파트 입주민 사이에선 독립된 기관에서 다시 조사해야 한단 지적도 나옵니다.
[손혜정/LH 아파트 입주민 : 저희 아파트도 10개에 포함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사실 저는 포함이 됐을 것 같거든요.]
이래서야 보강공사도 제대로 할지 불안하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A씨/LH 아파트 입주민 : 믿음이 없고. 저거를 저렇게 한다고 해서 안전한 공사는 아니야. 부실은 부실이다 이 말이죠.]
국토부는 추가로 확인된 10개 단지 가운데 철근이 빠진 곳이 있으면 공개하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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