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터 북한까지 ‘꼬치 꿰듯’…카눈, 한반도 종단하는 첫 태풍

김기범 기자 2023. 8. 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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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서울 지역 통과 예정
11일까지 최대 600㎜ 강한 비
초속 40m ‘기차 탈선 위력’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종단하는 사상 첫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드는 9~11일 최대 600㎜의 폭우가 내리고, 초속 40m의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카눈이 9일 오후 6시 기준 서귀포 남동쪽 약 250㎞ 해상에서 시속 14㎞의 속도로 북진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중심기압은 965hPa이고, 최대풍속은 시속 133㎞(초속 37m)다. 제주도와 제주도 해상, 남해 먼바다, 동해 남부 남쪽 먼바다에 태풍특보가 발효됐고, 경남권과 일부 전남에 호우특보가, 남해안과 경상 동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이들 지역에는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렸다. 최대순간풍속 시속 70㎞(초속 2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었다.

카눈은 10일 오전 6시 경남 통영 남쪽 60㎞ 해상까지 ‘강’의 강도를 유지한 채 북상한 뒤 북진을 계속해 오후 6시쯤 충북 청주 북북동쪽 20㎞ 지점을 통과해 자정쯤에는 서울 북북동쪽 40㎞ 지점을 지나겠다. 카눈은 수도권을 거쳐 휴전선을 넘어 11일 오전 6시쯤 북한 평양 남남동쪽 60㎞ 지점에 이르고, 12일 오전 6시에는 신의주 남동쪽 20㎞ 지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도 ‘강’은 순간풍속 초속 33~44m로 기차를 탈선시킬 수도 있을 정도다.

카눈은 관측이 시작된 1977년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쪽 끝부터 북쪽 끝까지 내륙에서 종단하는 첫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0일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충청권은 11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도는 같은 날 오후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서해5도, 충청권, 강원 영서 100~200㎜, 강원 영동 200~400㎜(많은 곳 600㎜ 이상), 전라권 100~200㎜(많은 곳 전남 남해안, 전라 동부 내륙 300㎜ 이상) 등이다. 경상권에는 100~300㎜(많은 곳 경상 서부 내륙, 경상권 해안 40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11일까지 전남 동부 남해안과 경상권 해안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145㎞(초속 40m) 안팎인 강한 바람이 불겠다.

강원 영동과 경상권 내륙, 전라권(남해안 제외), 충남 서해안, 제주도에는 시속 90~125㎞(초속 25~35m), 인천·경기 서해안과 경기 남부, 강원 영서, 충청권 내륙은 시속 70~110㎞(초속 20~30m), 서울·경기 북부 내륙은 시속 55~90㎞(초속 15~25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풍속이 초속 25m 안팎이면 ‘건물의 지붕이 날아갈 수 있고 차를 일반적인 속도로 운전하기 어려운 정도’의 위력이다.

기상청은 지난 8일 발생한 제7호 태풍 ‘란’이 도쿄 남남동쪽에서 일본을 향해 북서진하고 다음주쯤 일본 본토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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