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는 바쁘다던데…집 나갈 일 없는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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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신한 29초영화제'에는 '영화 같은 돈 이야기'라는 주제에 맞게 참신한 아이디어를 앞세워 돈과 관련된 일상이나 에피소드, 삶의 변화를 극적으로 담아낸 작품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일반부 우수상을 받은 정홍재 감독의 '세종의 외출'은 비 내리는 어느 날 1만원권에 그려진 세종대왕이 창가에 서서 신세를 한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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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아이디어 빛난 수상작
‘제9회 신한 29초영화제’에는 ‘영화 같은 돈 이야기’라는 주제에 맞게 참신한 아이디어를 앞세워 돈과 관련된 일상이나 에피소드, 삶의 변화를 극적으로 담아낸 작품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일반부 우수상을 받은 정홍재 감독의 ‘세종의 외출’은 비 내리는 어느 날 1만원권에 그려진 세종대왕이 창가에 서서 신세를 한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종은 곁으로 다가온 율곡 이이(1000원권)에게 “결혼식에조차 가지 못하고 책 속에서 지낸 지 3년이 지났다”고 말한다. 이이는 “이제 결혼식엔 주로 신사임당(5만원권)이…”라며 말을 흐린다. 이이와 함께 아이의 책 속에 넣어진 세종은 “장지갑에서 시를 읊던 율곡이 그립다”며 “돈은 돌아야 돈인데”라고 탄식한다. 둘은 스마트 페이와 카드 등으로 현금이 대체되는 ‘스마트 시대’를 비통해하며 다시 세상으로 나가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돌 수 있기를 기원한다.
청소년부 우수상을 수상한 이다영 감독의 ‘지갑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우 오디션을 준비하는 여학생이 주인공이다. 마지막 오디션을 보기 위해 마지막 기차를 타려고 달려가지만 오는 도중에 지갑을 떨어뜨려 승차하지 못한다. 자리에 주저앉아 한탄하던 여학생은 한 남학생이 자신의 지갑을 내미는 손길에 눈을 반짝인다. 흑백이던 화면은 컬러로 바뀌고, 노부부가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여학생은 “지갑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사랑을 찾았다”고 말한다.
문성민 감독의 ‘銅錢虎(동전호투) : ENTER THE LAUNDRY’는 500원 주화만 사용할 수 있는 공공 세탁소에 100원짜리만 가져온 한 여자에게 500원을 건네려는 두 남자의 다툼을 그려 일반부 특별상을 받았다. 영화배우가 되는 꿈과 어머니께 용돈을 드리는 소망을 결합해 영상에 담아낸 이도현 감독의 ‘나는 배우다’는 청소년부에서 유일하게 특별상을 받았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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