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제 스포츠 무대 돌아온다
2026 월드컵 2차 예선 참가 의사
아시아 티켓 늘어나 본선 가능성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출전
스포츠 매개로 ‘문호 개방’ 의지
북한이 빗장을 연다. 스포츠를 매개로 외부와 교류를 시작해 남북한의 소통도 기대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9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참여하겠다는 북한의 의사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은 2019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참가해 한국과 같은 H조에서 최종예선 진출을 다툰 바 있다. 2019년 10월에는 북한 평양에서 남북한 맞대결까지 성사됐으나 2021년 4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수 보호를 명분으로 대회를 중도 포기했다.
북한은 당시 5경기에서 2승2무1패를 기록해 H조 4위를 달리고 있었다. 당초 북한은 2020 도쿄 올림픽 무단 불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기에 월드컵과 관련해서도 유사 징계가 예상됐으나 AFC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북한은 아시아 지역 FIFA 랭킹(1~26위)에 따라 배정된 이번 월드컵 2차 예선 조 추첨에서 일본과 시리아 그리고 미얀마-마카오의 1차 예선 승자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북한이 2차 예선을 통과한다면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본선 진출도 기대할 만하다.
FIFA는 2026 월드컵부터 본선 규모를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했다.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 역시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나 북한도 충분히 본선 진출을 다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이 적성국으로 여기는 미국과의 맞대결 같은 흥미로운 구도도 가능하다. 북한의 이번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는 11월16일 시리아와의 홈경기다. 북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외국팀의 방문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물자 수송을 재개했지만, 지난달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기념해 중국과 러시아 인사들을 초청한 것 외에는 인적 교류를 꺼리고 있다.
다만 북한이 스포츠 무대를 매개로 문호를 열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보다 빠른 9월에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 의사를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북한은 아시안게임에 선수와 코치, 임원 등 약 200명을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금메달 기대 종목인 유도는 참가 선수 7명의 면면까지 공개됐다.
또 북한은 카자흐스탄에서 19일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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