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복구도 못 했는데"…예천 주민 700여 명 긴급 대피
역시 피해가 컸던 경북 예천으로 가보겠습니다. 안지현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안 기자, 예천도 복구 중에 태풍을 맞게 됐군요?
[기자]
이곳 예천은 보시는 것처럼 제대로 피해 복구도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지난달 산사태로 떠밀려 온 바위들이 이처럼 한쪽이 치워져 있고요, 무너진 집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태풍으로 강한 바람과 비를 견뎌내야 하는 건데요.
망가진 도로와 제방을 임시로 응급 복구해 뒀는데 말 그대로 응급이라, 태풍이 덮치면 언제든 다시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오늘(9일) 하루 종일 이곳에는 비가 왔고요, 이곳을 포함한 경북 지역은 내일 오후 4시쯤 태풍이 가장 근접할 예정입니다.
[앵커]
어둡지만 피해 상황이 보여서 주민들 걱정이 가늠되는데, 주민들 얘기도 좀 들어봤습니까?
[기자]
네, 특히 이곳 벌방리에선 지난 집중호우 실종자도 나온 만큼 또다시 큰 피해가 있을까 주민들은 두렵고 막막하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종태/경북 예천 벌방리 주민 : 하늘이 하는 일이니 말릴 수도 없고 사는 게 참 힘들어요. 차도 있다가 없지. 경비도 다 떨어지고 난감해요.]
태풍이 다가오면서 집으로 돌아갔던 주민들도 저녁부터 다시 마을회관으로 모인 상태입니다.
예천군에서만 주민 700여 명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앵커]
예천은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가 있는데, 수색 작업이 좀 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제가 서 있는 이곳에 사는 벌방리 주민 2명이 실종돼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26일째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많은 비가 오면 실종자 수색이 더 어려워지는 만큼 오늘 단 몇 시간만이라도 실종자를 찾으려는 사투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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