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으로 지붕 묶는 게 전부"…속수무책 비닐하우스 마을
이렇게 만반의 대비를 해도 비닐하우스 농가 같은 곳들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런 태풍 취약 지역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임예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니 비닐하우스 마을이 나옵니다.
350여 동이 있는데 대부분 삶의 터전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태풍 소식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꿀벌마을 주민 : (이전에) 비닐이 태풍 올 땐 진짜 날아갈 정도로 들썩들썩하더라고요.]
이곳 꿀벌마을 주민들은 태풍 카눈이 올 것을 대비해 지붕을 노끈으로 묶어두고 물이 들어차는 것을 막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바닥에 막아뒀습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입니다.
태풍 카눈의 바람은 철탑도 넘어뜨릴 수 있을 만큼 강합니다.
아무리 단단히 묶어놔도 비닐지붕이 쉽게 날아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마을 한 가운데엔 폐기물과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그물망으로 덮여있지 않아 강풍이 불면 속수무책입니다.
비 피해를 또 입을까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지난달 내린 폭우로 집안 곳곳엔 아직 침수 흔적이 그대로입니다.
장판 밑은 여전히 축축합니다.
[이 밑에가 지금 너덜너덜하거든요.]
아예 가구 밑엔 벽돌을 괴어놨습니다.
[윤진엽/꿀벌마을 주민 : 모든 물건들은 위에다 올려놓고. 땅에다 내려놓으면 젖고 그러니까. 무섭죠, 비만 온다고 그러면 벌써.]
하지만 대부분 취약계층이 사는 무허가 시설이라 정부의 손길이 쉽게 닿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과천시는 내일(10일), 마을 주민을 살피겠다고 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못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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