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못 뜰 정도의 강풍…창문 X자 테이프보단 빈틈 없게

<앵커>

이번 태풍은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강한 바람에 많은 비를 동반할 걸로 예상됩니다. 그 위력이 기차도 탈선시킬 정도여서 미리 안전요령을 제대로 숙지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이번 태풍은 초속 35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할 걸로 예상되는데요.

어느 정도의 위력인지 제가 한번 체험해 보겠습니다.

먼저 초속 10m 강도로 바람을 맞아봤습니다.

머리카락이 날리는 정도로, 걷기에도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이번에는 초속 20m, 머리카락이 더 심하게 날리고 중심을 잡으며 걸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태풍 카눈의 풍속으로 예상되는 초속 30m 이상의 바람을 맞아봤습니다.

앞으로 전혀 진행할 수 없고, 들고 있던 우산도 뒤집혀 버립니다.

눈을 뜰 수가 없을 정도고 말이 잘 나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초속 30m 이상의 강풍에 폭우까지 동반되면 시야가 흐려져 걷는 것은 물론이고, 몸을 지탱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결국 주저앉게 됩니다.

[김종찬/보라매 안전체험관 운영 교수 : 차를 타고 133km로 달리다가 창문을 열고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거나 손을 내밀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정도, 기차가 탈선할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창문 관리도 중요합니다.

창문에 엑스자로 테이프를 붙이거나 신문지를 붙이면 파손 위험을 줄어드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빈틈을 없애는 게 더 중요합니다.

[정도준/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관 : 유리창문과 창틀 사이에 간격이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느냐, 거기서 이제 파손이 되고 안 되고가 결정되거든요.]

이렇게 창문과 창틀 사이에 틈이 없도록 테이프를 붙여야 합니다.

태풍이 통과할 때는 문과 창문을 닫고 최대한 외출을 삼가야 하고, 강풍에 쓰러질 수 있는 입간판 등을 미리 치우는 등의 주변 정리도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박기덕)

여현교 기자 yh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