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에서 ‘한남’ 찌르겠다”…살인예고 한 30대女 결국 구속

곽선미 기자 2023. 8. 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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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수십 명의 남성들을 흉기로 찌르겠다는 내용의 '살인예고' 글을 게시한 여성이 결국 구속됐다.

A 씨는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일인 3일 오후 7시 3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현역 금요일 한남 20명 찌르러 간다"는 글과 함께 흉기를 든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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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협박 혐의…법원 구속영장 발부
경기 하남서도 ‘흉기난동’ 예고 20대 검거
서현역에 투입된 장갑차.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최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수십 명의 남성들을 흉기로 찌르겠다는 내용의 ‘살인예고’ 글을 게시한 여성이 결국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협박 혐의로 30대 여성 A 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법원은 이날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일인 3일 오후 7시 3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현역 금요일 한남 20명 찌르러 간다"는 글과 함께 흉기를 든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한남’은 한국 남자의 약자로, 한국 남성들을 얕잡아 일컫는 혐오적 표현으로 통용된다.

경찰은 수사 끝에 지난 7일 오후 6시쯤 주거지에 있던 A 씨를 긴급체포했다. 이외에도 A 씨는 다수의 남성 혐오 글을 인터넷에 올린 정황이 나왔다. 해당 글 중에는 실제 협박으로 볼 만한 것도 있어 범죄사실에 포함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다만, 집 안에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A 씨는 인터넷에 떠도는 흉기 사진을 글에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일) 그날 여성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뉴스를 보고, 남성들에게 보복하고자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기동대와 지역경찰관 다수를 서현역 안팎에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경찰은 이후 A씨가 쓴 것과 같은 살인예고 글이 유행처럼 번지자 서현역을 비롯한 다수의 다중 밀집시설에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등 대테러 장비를 투입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 하남경찰서도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상대로 흉기 난동을 예고한 글을 올린 20대 B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B 씨는 지난 8일 오후 1시 15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울숲역 ○○엔터테인먼트 임직원만 골라 9명 죽이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이 회사 소속 걸 그룹 멤버에게 팬심을 여러 차례 어필 했으나, 받아주지 않자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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