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태풍 피해 규모는…카눈, 최악 피해 남긴 '루사'와 닮은꼴
이번 태풍 카눈처럼 한반도를 수직 관통하는 태풍은 없었지만, 그 크기나 경로, 속도가 비슷하다고 꼽히는 태풍들이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를 대각선으로 관통한 태풍 루사가 닮은꼴로 꼽히는데, 역대 최악의 피해를 입힌 태풍이라 걱정이 큽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카눈의 이동 경로와 속도는 지난 2002년 8월 우리나라를 관통했던 태풍 루사와 비슷합니다.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꼽히는 루사는 사람이 뛰는 속도인 시속 15km로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바람은 강했습니다.
최대 순간풍속이 초당 39.7m로 강릉에만 하루에 800mm 넘는 물폭탄을 뿌렸습니다.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하루에 가장 많이 내린 비였습니다.
태풍 루사로 입은 인명 피해는 당시 집계로 사망자 213명, 실종자 33명이었고, 재산피해는 5조1400억원이었습니다.
풍속이 가장 셌던 건 루사가 지나간 지 1년 만인 2003년 9월 덮친 매미였습니다.
초속 60m가 넘는 기록적인 강풍으로 대형 크레인이 휘어버리고 건물 외벽이 뜯겨져 나가는 등 부산과 경남일대에서 4조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인명 피해를 가장 많이 낸 건 1959년 태풍 사라였습니다.
849명이 숨지고 2533명이 다쳤습니다.
지난해 9월 경북을 비롯한 남부지방을 지나간 힌남노도 역대급 태풍에 꼽힙니다.
당시 1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걸로 집계됐습니다.
또 포항제철소가 침수돼 49년 만에 용광로가 멈춰서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 영상그래픽 :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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