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태풍 '카눈' 한반도 관통, 이번엔 人災 없어야

2023. 8. 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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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다가오면서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놓이기 시작했다.

기상청 관측대로 카눈이 움직인다면 기상청이 자료를 갖고 있는 1951년 이후 처음 한반도를 내륙에서 남북으로 종단하는 태풍이 될 것이라고 한다.

카눈은 10일 오후 3시 청주 남동쪽 20㎞ 지점에 다다를 때까지 중심기압 980 hPa, 최대풍속 29㎧로 강도 등급이 '중'일 것이란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초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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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을 하루 앞둔 9일 충남 보령 대천항에 대피한 400여 척의 어선. 사진=최의성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다가오면서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놓이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지금 경로대로라면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충청권에 비가 가장 거세게 오는 시간대는 10일 새벽부터 오후까지이며, 예상 강수량은 100-200㎜이다. 기상청 관측대로 카눈이 움직인다면 기상청이 자료를 갖고 있는 1951년 이후 처음 한반도를 내륙에서 남북으로 종단하는 태풍이 될 것이라고 한다.

카눈은 10일 오후 3시 청주 남동쪽 20㎞ 지점에 다다를 때까지 중심기압 980 hPa, 최대풍속 29㎧로 강도 등급이 '중'일 것이란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통상 풍속이 25㎧ 안팎이면 '건물의 지붕이 날아갈 수 있다. 또한 자동차를 일반 속도로 운전하기가 힘들다. 지난달 장마철 폭우로 산과 제방 등 곳곳의 지반이 약해져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데, 물 폭탄에 강풍까지 더해지면 어떤 불상사가 발생할지 모른다.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초비상이다. 정부는 위기경보 수준을 올리고 댐 방류량을 늘리는 등 비상태세에 들어갔다. 대전시와 충남도 등 각 지자체도 '태풍 카눈 총력 대응 태세 점검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회의만으로 만반의 대비가 이뤄지지는 않는다. 특히 지난 7월 장마철 집중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만 사망 48명에 실종 4명이다. 특히 안일하고 무책임한 대응이 소중한 인명을 앗아간 인재(人災)를 초래했다. 14명의 무고한 시민이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서 보듯 현장에서 제대로 대응이 되지 않으면 모든 게 헛일이 된다.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고, 각 지자체도 신속한 상황파악과 전파, 적극적인 현장대비 태세에 나서야 한다. 상가 건물의 외장재와 간판 등 강풍에 취약한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하천 제방과 산비탈 등 취약지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을 떠나 수도권과 충청권 등 8개 시·도로 흩어져 문화체험 활동에 나선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태풍의 사각지대는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 더 이상 인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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