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개입' 의혹‥'해병대는 손 떼라'는 국방부

홍의표 2023. 8. 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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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그럼 이번 사건을 취재해 온 외교안보팀 홍의표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홍 기자,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놓고 이렇게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윗선 개입' 의혹도 불거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 기자 ▶

'윗선'이라는 게 국가안보실을 말하는 건데요.

조사 결과를 결재하면서 수사단장을 격려까지 했다던 장관이 다음 날 갑자기 180도 입장을 바꾼건데요.

왜 바꿨을지 의문이 드는데, 장관 결재가 있던 날 오후 늦게 국가안보실이 해병대 수사단에 요청해서 언론에 발표할 조사 결과 브리핑 자료를 받아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다음 날 예정됐던 언론 브리핑이 갑자기 취소됐고, 민간 경찰에 사건을 넘기는 것도 보류하라는 국방부 지시가 내려졌고요.

장관이 혼자 고민해서 결정했다는 게 국방부 설명이지만, 국가안보실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YTN라디오 '이승훈의 이슈 앤 피플')] "사법질서를 문란하게 만드는 국헌문란 행위에 대해서 엄단해야 될 대통령실이 오히려 본인들이 지금 수사 방해의 의심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빨리 해명을 해야죠."

이에 대해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러 주장들이 있는데 정확하지 않은 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일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앵커 ▶

이런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날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오늘 국방부에서 이 사건을 국방부 조사본부로 넘긴다고 했는데, 전면 재조사를 한다고 봐야 하나요?

◀ 기자 ▶

네, 쉽게 말해 해병대 수사단은 손을 떼라는 겁니다.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되는지 명확하지 않으니, 상급 수사기관인 국방부 조사본부가 재검토하겠다는 건데요.

'팔이 안으로 굽어 제대로 된 조사가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나온 것만으로도 사단장이나 지휘부 과실은 명확해 보이거든요.

어제 군인권센터 기자회견에서도 언급됐듯 물 속에 들어가라는 사단장의 지시가 있었단 정황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고요.

해병대 수사단도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이런 내용을 조사 결과에 담았습니다.

무엇을 더 철저하게 검토하겠다는 건지, 사건이 축소·은폐되는 건 아닌지 지켜봐야 할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어찌 됐든 지금 상황을 보면 고 채수근 상병의 순직이 헛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유족의 바람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네요.

유족들은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취재된 게 있습니까?

◀ 기자 ▶

지난주에 채 상병 유족이 이번 사태를 두고 '진상규명이 제대로 될지 의구심이 든다'는 입장을 밝혔거든요.

민주당 김병주 의원에 따르면, 유족 측은 이번 사태를 보고 '국방부가 해병대 수사단장을 선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불거진 여러 논란이 유족들이 바라온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방해물이 되어선 안 되겠습니다.

◀ 앵커 ▶

네, 홍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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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상민

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277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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