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에... 내년 서울 공립 유치원 교사 선발 ‘0명’

윤상진 기자 2023. 8. 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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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립초 교사 선발 인원 올해보다 12% 감소
등원하는 유치원생들 모습./뉴스1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내년에 서울에서는 공립 유치원 교사를 한 명도 뽑지 않는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뽑는 신규 교사 인원은 8939명으로 올해보다 14% 줄어든다. 저출생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유치원 교사의 감소세가 가파르다. 전국 유치원 교사 선발 인원은 297명으로 올해 대비 30% 감소한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공립 유치원 교사 선발 인원을 ‘0명’으로 공지했다. 서울시교육청이 공립 유치원 교사를 선발하지 않는 것은 2009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원아 수 감소로 유치원 학급이 감축되는 상황에서, 신규 교사를 뽑을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임용 후 유치원 발령이 나도 학급이 없어 담임을 맡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1명), 광주(3명), 대구(4명), 울산(5명) 등 다른 대도시도 내년에 유치원 교사를 한 자릿수로 모집하겠다고 예고했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유치원 정원이 줄고 폐원하는 곳이 잇따르면서 유치원 교사 선발 규모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공립 유치원 교사 선발 인원은 2019학년도 229명에서 2020학년도 103명으로 반 토막 난 데 이어, 2021학년도 90명, 2022학년도 42명, 2023학년도 10명 등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내년 공립 초등학교 교사는 3108명을 뽑아 올해보다 453명(12.7%) 감소한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부산·경기 등 12곳에서 올해 선발 인원보다 적게 교사를 뽑을 계획이다. 올해 115명을 뽑았던 서울시교육청은 내년에 110명을 선발한다. 2019학년만 해도 370명을 뽑았는데 5년 만에 3분의 2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 선발 인원 감소 폭이 가장 큰 지역은 세종으로 올해 70명에서 내년 10명으로 뚝 떨어진다. 충북도 80명에서 26명으로 감소한다.

내년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는 3907명을 뽑아 올해보다 991명(20.2%) 감소한다. 반면 특수교육 교사는 680명 뽑아 올해보다 131명(23.9%) 증가한다. 다만 이날 공고된 선발 인원은 다소 변동 가능성이 있다. 각 교육청은 정년·명예퇴직자, 학생과 학급 수 등을 반영해 9~10월쯤 최종 선발 인원을 공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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