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질 때까지 한다"…40만번 접어도 끄떡없는 '갤Z플립5' [영상]
빵가루, 계란, 우유 범벅에도 성능 '이상무'
'탁, 탁, 탁'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무심한 얼굴로 폴더블폰을 여닫는다. 폴더블폰이 한 번씩 접힐 때마다 남성의 앞에 놓인 기계에 뜬 숫자가 하나씩 올라간다. 9일 오후 7시33분(한국시간) 기준 해당 폴더블폰은 약 40만회 이상의 폴딩 테스트를 거쳤지만 여전히 멀쩡하다. 수십분 뒤 지친 실험자를 대신해 다른 관계자가 교대하고,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한 유튜브 개인 채널에서 이달 3일부터 근 일주일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갤럭시Z플립5' 내구성 테스트의 장면이다.
"이러다 플립6 나오겠다"…'삼성 플립5' 실험 생중계 눈길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IT 유튜버 Mrkeybrd는 '삼성 Z플립5 vs 모토로라 레이저40플러스-위대한 폴딩 테스트'란 제목으로 유튜브에서 생중계를 시작했다. 두 개의 신형 폴더블폰을 끊임 없이 여닫아 내구성을 비교해 보겠다는 취지다.
모토로라의 레이저40플러스는 방송이 시작된 뒤 약 96시간이 지난 7일 4만3000회께 폴딩 당시 스트레스로 이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12만6266회에서 끝내 액정이 파손됐다.
반면,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는 굳건했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약 40만1100번 이상의 폴딩 테스트가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실험을 시작한 지 나흘이 지나가는 동안 참가자가 여러번 바뀌었고, 1만6284회께에는 횟수를 세는 기계가 망가졌지만 갤럭시Z플립5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실험이 길어지자 참가자는 지루한 탓에 한숨을 쉬는 등 지친 모습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플립5의 폴딩 횟수가 40만번을 돌파하자 고운 빵가루에 계란, 우유, 물까지 부은 다음 테스트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립5는 문제 없이 작동을 이어갔다. 이를 본 실험 참가자는 '엄지척'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기계 테스트가 가능하지만 직접 사람의 손으로 여닫는 데 대해 Mrkeybrd는 "기계가 스마트폰을 여닫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기계는 사람이 아니기에 우리가 직접 손으로 여닫는 실험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나 모토로라로부터 스폰서를 받지 않았다. 두 폰은 이 실험을 위해 특별히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이 유튜버는 삼성전자의 전작인 갤럭시Z플립3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의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갤럭시Z플립3는 41만8500회에 달하는 폴딩 테스트를 견뎌냈다. 해당 테스트 영상을 본 국내 누리꾼들은 "3일째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핸드폰이 아니라 손목이 먼저 고장나겠다" "30만번도 하루 100번 접으면 8년을 사용하는거다. 힌지가 기가 막히다" "이러다 플립6가 나올 것" "100만회 가즈아"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폴더블폰 품질 핵심 '액정·힌지'…"망가질 때까지 실험"
폴더블폰은 구조상 본체와 디스플레이를 반복해서 접고 펴서 사용해야 하므로, 액정과 힌지(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가 품질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카피캣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화웨이, 아너 등 중국 제조사의 경우 대부분 최대 40만번 폴딩 테스트를 통과해 높은 내구성을 갖췄다고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U자' 힌지 사용해왔으나, 이번 신작 플립5에는 처음으로 '물방울형' 힌지를 적용해 디스플레이 주름을 최소화했다. 다만 공식적으로 내구성 보증 수치는 공개하고 있지 않다. 이는 개별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Z플립5는 힌지 개선뿐 아니라 전작보다 넓어진 외부 디스플레이 등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7일 1주일간 진행한 사전판매에서 역대 최고 기록인 102만대를 기록했다. 예약자 과반 이상이 플립을 선택했다.
유튜버 Mrkeybrd의 실험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5은 22만3000번 여닫혔을 때 힌지에 이상이 발견되긴 했으나 사용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로, 여전히 실험이 지속되고 있다. 그는 영상 설명란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이 고장날 때까지 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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