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서 또 아시아계 모욕·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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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든 걸까요?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10대 흑인 소녀들이 아시아계 가족을 위협하고 폭행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은후 특파원입니다.
[기자]
10대 흑인 소녀 3명이 갑자기 건너편 동양인 가족을 위협합니다.
[현장음]
"뭐? 뭐 어쩌라고? 여기서 꺼져!"
딸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부모를 꼭 껴안는 모습을 보자 더 위협을 가합니다.
[현장음]
"너희 딸들이 여기 있는 게 걱정돼? 딸이 보는 앞에서 너희(부모)를 때릴 거니까 그걸 걱정하란 말이야."
봉변을 당한 것은 전직 의사였던 아시아계 미국인 수 영 씨.
남편과 열한 살 쌍둥이 딸들과 뉴욕 여행 도중 10대 소녀들에게 아무 이유 없이 모욕을 당한 겁니다.
무리 중 한 명인 16세 소녀는 영 씨의 머리채를 잡으며 폭력까지 휘둘렀고, 당시 영상을 촬영하던 또 다른 아시아계 여성까지 때리고 도주했습니다.
뉴욕 경찰은 폭력을 행사한 16세 소녀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영 씨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안경이 박살나고 두통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당신들이 온 곳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일부 한인 매체를 중심으로 영 씨가 한국계라는 보도도 나오는 가운데, 뉴욕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에 따른 증오범죄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 중입니다.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주에선 한국 유학생들에게 인종차별을 한 미국인 남성이 증오범죄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너 일본인이야 한국인이야? (한국인이요.) 너 김정은 남자친구? 맞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는 코로나19 사태를 겪는 동안 급증했는데요.
바이든 정부도 대응에 나섰지만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우려는 커져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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