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오늘부터 직접 영향권...피해 예방 총력

YTN 2023. 8. 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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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조원철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렇게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며 우리나라도본격적인 영향권에 진입했습니다. 강풍과 폭우가 예고되며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당부되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 조원철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저희가 기상전문기자 그리고 현장기자 통해서 앞서 지역별로도 짚어보고요. 지금 태풍 진행 상황 여러 가지로 점검을 해봤습니다마는. 강풍과 폭우 모두 몰고 있는 상황이라 기상청 얘기도 전국 어느 지역도 안전한 곳이 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태풍을 비롯해서 이런 자연 재난 상황, 여러 번 겪고 점검도 하시고 재난전문가로서 이번 태풍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조원철]

이번 태풍은 상당히 특이하죠. 올라오다가 약 110도 정도 우향우 꺾어서 일본 쪽으로 가다가 또다시 100도 정도 좌향좌, 왼쪽으로 꺾어서 우리 한반도를 관통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렇게 90도 이상으로 두 번이나 정반대 방향으로 방향 전환하는 건 지금까지 기록에서는 거의 없었던 걸로, 제가 역사를 다 조사하지서 못했지만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고요.

대개 이때쯤 우리나라 부근에서 발생하는 태풍을 보면 제주도 서쪽으로 남쪽에서 올라오다가 동쪽으로 꺾이는 현상인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그렇게 진행돼서 올라오고 그리고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염려는 합니다마는 저는 이럴 가능성도 희망적으로 해봅니다. 즉 상륙하면 갑자기 태풍세력이 약해질 수도 있지 않냐 하는 희망 섞인 희망도 한번 가져봅니다.

[앵커]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재난 상황은 최악의 상황을 우리가 상정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되기 때문에. 지역별로 부문별로 우리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내일 오전부터 남해안에 상륙하게 되고 이미 제주와 남해에는 강풍이 불고 있고 비도 많이 내렸고. 일단 가장 먼저 태풍이 닥치게 되는 게 해안가일 텐데요. 어촌과 해안지역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조원철]

특히 남해안이 문제가 됩니다. 남해안에는 우리가 2002년도 태풍 매미 때 마산항이 굉장히 큰 피해를 봤는데. 그걸 보게 된 원인 중의 하나가 남해안에는 만 형태가 돼 있어요. 그래서 남해안에 온 큰 파도들이 만으로 들어오면서 수속현상이라고 그러는데 이게 파도가 몰려요.

몰리면 수위가 높아지면서 만으로 들어오면서 굉장히 수위가 높아집니다. 거기에 강한 바람이 있고 또 지금 만조시간이 어떻게 됐는지는 제가 확인 못하고 왔습니다마는 만조시간하고 겹치면 남해안에 있는 특히 만들에서는 굉장히 수위가 상승할 수 있다.

그래서 굉장한 위험도를 갖고 있습니다. 만약에 태풍의 진행 상황으로 봐서는 만약에 제게 의사결정권이 있다고 한다면 내일 하루는 전국을 휴무시키는 것이 진짜 선제적인 대책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 정도로 비상상황이다. 일단 내일은 되도록 바깥에 안 나가는 게 안전상으로는 바람직한데.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되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마는 일단 해안가 같은 경우에는 해수욕장을 비롯해서 항포구 바깥에 안 나가는 게 상책인 것 같고요.

남해안 같은 경우에는 상륙 시에 한 초속 40m까지도 예상이 되는데. 그 정도 강도면 기차도 날아가고 사람, 바위 다 날아가는 강도 아니겠습니까?

[조원철]

초속 40m면 시속으로 144km입니다. 100km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창문을 열어놓고 팔을 내봤을 때 그 공기 바람 저항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평상시에는 즐거움으로 느끼다가 만약에 태풍 바람이 왔을 때는 엄청나게 더 크게 느껴지거든요, 심리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엄청난 큰 바람이다 그렇게 꼭 인지를 해 주시고. 가능한 한 외출은 자제해 주시고요.

이미 바닷가에서는 태풍 대비는 다 끝나 있어야 됩니다. 특히 각 지붕 위라든지 결속하는 건 끝나 있어야 되고. 지금도 방송하러 오면서 조금 걸었는데 걷다 보니까 가게들 있죠. 입간판하고 가게를 바깥으로 임시로 이전, 확장해놓은 것 하나도 처리를 안 하고 있어요, 도심에서도. 굉장히 위험합니다.

입간판하고 그다음에 길가에 내놓은 의자들, 탁자들 이거 빨리 지금이라도 서둘러서 집 안으로 들여줘야 우선 본인이 피해를 적게 보고 그다음에 이것으로 인해서 길 가던 행인들이 많이 다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빨리 정리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들으신 대로 TV 보시고 계시는 시청자분들 중에서 아직 태풍이 닥치지 않은 내륙에 특히 도심에 입간판이라든가 바람이 세게 불면 위험한 그런 시설물들 미리미리 점검하시고 대비하셔야 될 것 같고요. 해안가 항구에는 개인이 나가면 안 되는 상황이고 이미 선박을 비롯해서 준비가 다 끝나야 되는 상황인 거고요.

[조원철]

이미 다 끝났어야 됩니다.

[앵커]

농촌 같은 경우에는 어떻습니까? 농촌 같은 경우에는 특히 폭우가 내리면 하천이 범람하고 급류로 인명피해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일단은 내일부터라도 논둑이나 물꼬 보러 나가면 안 되겠죠?

[조원철]

절대 안 됩니다. 59년 9월 17일 태풍 때 제가 초등학교 4학년 시절인데 제 어머님이 물꼬 트러 나가시려 하다가 이웃분들에 의해서 제지당해서 못 나갔어요. 그래서 살아나셨어요. 그때 나갔으면 제가 어릴 때 어머님을 여의뻔 했는데 절대 내일은 들에 나가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특히 요즘 와서 시설재배를, 즉 비닐하우스를 많이 들판에서 하고 있는데 일찌감치 여기도 물꼬를 터놓고 지금은 다 철수를 하셔야 됩니다. 내일 만약에 하천 제방이 월류한다든지 제방이 무너졌을 때는 물이 들어오는 속도는 사람이 육상선수라도 피할 수 없는 속도입니다. 일찌감치 대피를 해 주셔야 됩니다.

[앵커]

비가 많이 내리게 되면 갑자기 수위가 올라가고 지방하천에서 상당히 인명피해도 많이 나고요. 여러 가지 재산상의 피해도 많이 나는데. 각 지역에서 보면 특히 수위가 갑자기 올라서요.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어버리는 그런 취약한 지역들이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낮게 하천에 만들어놓은 세월교라고 하나요? 그런 데서도 괜찮겠거니 하고 건너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조원철]

특히 그런 취약지역이 어디냐 하면 적은 두 개의 하천 또는 개천이라든지 만나서 합류되는 곳 있죠. 합류되면 바로 그 밑에는 굉장히 유량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버리거든요, 물이 합쳐지니까요. 거기서 문제가 많이 생겨요.

그런데 그 동네에 사시는 분들은 나는 익숙하니까 하고 생각을 강하게 갖고 지나다니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거는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다, 그렇게 판단이 되고 있고. 제발 내일은 무조건 나가지 마시고 공직자들은 사전에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나가서 하천 수위를 관리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하는 건데. 요즘 와서 우리나라의 모든 재난정보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종류도 많고 각 기관에서 보내는 것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문자도 날아오고 하는데. 재난정보가 너무 많다 보니까 문제가 생겼습니다. 재난정보를 경시하는 일반 시민들의 풍조가 생겼어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지난 한 2주 사이에 충남지역에서 이장님 방송 있죠. 동네 이장님이 유선으로 하고 문자로 보내는 방송을 그 지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이번에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만큼 이장님들은 상부기관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유선방송으로도 동네 방송을 해 주고 또 SNS든지 해서 지역민들에게 문자로 보내주는 것 이장님 방송에 대한 신뢰를 굉장히 높게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문자보다도, 정보보다도 높으니까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난달에 극한호우가 내리고 그다음에 폭염이 이어졌는데요. 폭염이 이어진 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토양이 물을 많이 머금은 상태였기 때문에 아직도 지반이 약해진 그런 부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조원철]

우리나라 전체 평균으로 보면 지질학자들이 조사한 겁니다마는 표토, 표면에 있는 흙의 두께가 한 1m 10cm 정도밖에 안 돼요, 평균적으로 보면. 그런데 이미 완전히 100% 이상입니다, 물이 스며나오는 걸 보면. 이상 포화되어 있거든요, 물이 다 차 있거든요.

며칠간 폭염 때문에 표면은 일부 말랐을 겁니다. 표면은 말랐는데 물이 들어갔다가 마르게 되면 토양 입자 사이에 간극이라고 그래요. 공간이 좀 더 넓어져요. 넓어진 상태에서 내일 만약 큰 비가 오면 물이 더 많이 들어가게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산사태가 일어날 확률이 점점 더 커진 겁니다.

[앵커]

산사태 위기경보도 경계로 상향 조정됐는데. 지난달에도 경북지역을 비롯해서 산사태로 굉장히 큰 피해를 본 지역들이 많이 있어서요. 이번에도 우리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데. 어떻습니까? 미리 취약지구 그리고 예상되는 지점에 대해서는 주민들 대피도 필요할 것 같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조원철]

절대 필요하죠. 절대 필요하고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그 지역 사람들입니다. 산림청 직원들도 아니고 공무원들도 아니에요. 예를 들어서 어느 동네 같으면 그 동네에 사시는 분들. 특히 이장님을 비롯한 오래 계시던 분들이 어느 지역이 약하다고 하는 것을 가장 잘 아신다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분들의 의견을 모아서 그 지역 안에 사시는 분들은 임시라도 이웃집에 대피하시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저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앵커]

지난번 산사태가 곳곳에서 났을 때도 정부가 설정해놓은 산사태 위험지역 그곳을 벗어난 곳에서 인명피해가 많이 났거든요.

[조원철]

그렇게 다 조사할 수 없죠, 한꺼번에.

[앵커]

위험지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조원철]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특히 요즘 와서 산사태가 많이 일어나는 원인 중의 하나가 산비탈을 받치고 있는 밑에 산자락이 있죠. 이게 절개되는 경우가 많아요. 여러 가지 휴양시설이라든지 또는 농장 개발이라든지 그다음에 요즘 대체에너지 개발한다고 해서 산자락을 약화시키는 사업들이 많이 전개되고 있어요.

이것들이 산비탈을 받쳐주지를 못해요. 위에서 무거운 게 내려오면 받쳐줘야 되는데. 그래서 일어나는 산사태가 굉장히 많이 있고. 특히 꼭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우리 산림청에서 보면 산림을 관리하기 위해서 잡풀도 베어주고 또 나뭇가지 잘라주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간벌을 많이 해요.

간벌을 해서 이 간벌한 잔유물들을 잘 처리해야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시간이 지나면 묶어놨던 것이 상하고 해서 이것이 폭우가 쏟아졌을 때는 계곡으로 내려와버립니다. 내려와버리면 그곳으로 물이 모여요. 그러면 조그마한 계곡 자체가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거든요. 그러면 밑으로 밑으로 전파되면 더 큰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서 상당히 조심스럽게 그 사업을 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도로 운전하고 가다 보면 흔히 만나게 되면 풍경인데. 산비탈을 무리하게 깎아놨거나 난개발처럼 보이는 지역들 그런 지역에 있는 이를테면 펜션이라든가 여러 가지 시설들 이런 상황에서는 다 위험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고요.

도시 주변에도 야산 주변에 있는 축대라든가 옹벽 이런 건 우리가 경계해야 되는 부분이죠?

[조원철]

그렇죠. 그런데 서울 시내 보면 오래된 소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놓은 석축이 아직도 든든하게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가장 최근에 만든 곳도 견디지 못해서 제대로 설계하지 않고 시공을 안 해서 견디지 못해서 무너지는 걸 우리가 많이 보고 있거든요.

특히 이런 절개지, 고경사, 경사도 높은 곳 위에 산다든지 밑에 사는 분들은 상당한 경계심을 가지고 밤새 뜬눈으로 보내셔야 될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오늘부터 내일. 내일이 특히 고비일 것 같습니다. 특히 지금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구밀집지역을 그대로 지나갈 것 같아요. 수도권과 서울도 예외가 아니고. 그래서 상당히 걱정이 되는데요. 일단 말씀하신 대로 도심지역의 입간판이라든가 시설물, 공사장도 예외가 아니겠습니다마는 미리미리 점검을 해 놔야 되는 부분이고. 내일부터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셔야 되고 각 가정에서도 강풍이 불게 되면 유리창이 깨질 수 있지 않습니까? 흔히 우리가 미리 대비해야 된다, 테이프를 붙여놔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어떻습니까?

[조원철]

가정에 보면 부엌에 전부 다 여러 가지 랩 같은 것도 있고요. 테이프도 많이 있거든요. 안 붙이는 것보다는 붙이는 게 훨씬 진동수를 줄여주고 바람에 의한 영향을, 바깥에서 바람은 불어들어오니까 안쪽으로 유리창 재료가 휘어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얼마나 실험을 해 봤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효과가 없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심지어 신문지를 창문에 붙여놓고 스프레이를 물로 뿌려줬을 때 이게 창이 깨지더라도 유리파편이 실내로 들어오는 게 훨씬 범위가 적어지는 효과를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만큼 각 가정에서도 특히 우리나라에서 문제되는 게 창틀, 창호에서 바람이 많이 새고 거기에서 바람이 새다 보니까 진동이 생겨요.

그래서 유리창이 움직이는 레일이 있죠. 이 부분이 약해서 창문 통째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것도 앞으로 우리나라 건축물 시설에서 창틀을 조금 더 깊이 든든하게 하는 제도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특히 아까 한번 이야기했습니다마는 길거리에 있는 입간판 그다음에 가게에서 내놓은 의자, 탁자 같은 거 빨리 치워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특히 걱정이 되는 부분이 지난해 우리가 도심의 여러 가지 저지대 주택들, 특히 반지하 주택에서 안타까운 인명피해 사고가 나는 경우를 봤습니다마는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대비가 제대로 안 돼 있는 구역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조원철]

정부에서 지금 차수판 또는 물막이판이라고 해서 많이 공급해 주고 있어요. 있는데 아직도 신청 안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작년에도 집안에 차수판이 있는데도 설치를 안 하신 분들이 있었어요, 물이 들어오는데도. 그래서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는데. 저희도 단독주택에 살다 보니까 차수판은 이미 11년 전에 그걸 설치를 했습니다.

설치를 다 해놨다가. 그런데 요즘 와서 차수판에 문제가 자꾸 규모가 커져요. 그러면 가정주부들이나 초등학교 학생들이 들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저희가 늘 제안하는 것이 차수판 길이는 3~4m까지는 괜찮고 높이를 한 30cm 정도로 표준화시켜놓으면 괜찮은데. 왜냐하면 혼자서 초등학생도 들어서 끼울 수 있거든요, 가정주부도 할 수 있는데. 요즘 와서 40cm, 50cm 되니까 두 사람이 들어도 힘들어요.

그러면 이게 효과가 반감이 되거든요. 이 차수판은 사실은 제가 처음 접한 것은 96년도에 독일에 가서 차수판 사용하는 것을 봤습니다. 대문만 지키는 게 아니라 집 전체를 뺑 둘러가면서 요양원이었는데 집 전체를 차수판으로 물을 막도록 해서 바깥에는 물이 1m 60cm까지 찼는데도 안에 있는 요양원 건물은 사각형으로 성처럼 쌓아놓으니까 물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안에 계신 분들이 안전하게 홍수가 빠져나갈 때까지 지탱하는 걸 봤습니다.

그래서 차수판은 영구적인 시설은 아니지만 굉장히 효과가 있고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우리의 수단이 되기 때문에 오늘 밤에는 못 하겠습니다마는 내일이라도 차수판은 우리 관할 구청에 신청을 해서 준비해 놓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만약에 상습 침수지역이고 저지대고 반지하 주택인데 태풍이 닥친다. 이럴 때는 물이 차 들어오는 걸 지켜보다가 대피할 것이 아니라 미리 대피하는 게 필요하겠군요.

[조원철]

그렇죠. 그게 요즘 많이 쓰는 선제적이라는 말인데. 여기서 제가 꼭 하나 말씀드릴 것이 각 집 앞이든지 도로에 보면 물이 하수관으로 들어가는 빗물받이라고 있습니다. 사각형 구멍이 있는데. 이것 관리를 1시간마다 관리를 해 주셔야 돼요.

아무리 바깥 출입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지만 1시간 정도마다 나와서 자기 집 앞에 있는 빗물받이는 청소를 해 주시는 것이 굉장히 좋습니다. 빗물이 들어가지 않아요. 하수관은 실제 저희들이 현장에 가서 비상시에 준비를 단단히 해서 찍어봤는데 도로 위에 물이 15cm, 20cm 물이 찼는데 뚜껑을 딱 여니까 안에는 밑에 배수관로는 텅 비어 있어요. 그건 뭐냐 하면 전부 신문지하고 광고전단지, 비닐조각, 스티로폼 같은 것들이 전부 떠내려와서 빗물받이를 확 메꿔버렸어요.

그러니까 도로 위에 물이 15~20cm 물이 찼는데도 밑에 배수관로는 물이 텅텅 비어 있는 걸 봤는데 이건 우리 가정 특히 단독주택에 계신 분들 또는 공동주택이라고 하더라도 빗물 관리는 내일 특히 비가 많이 올 때는 1시간마다 청소해 주는 그런 역할을 꼭 우리 시민들이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우리가 여러 번 비슷한 사고를 겪었기 때문에 특히 이렇게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고 태풍이 닥칠 때는 일단 저지대 그리고 지하주차장 같은 경우에도 차량이 어떻게 됐는지 살피러 들어가면 안 되는 거죠. 절대로 안 됩니다.

이렇게 우리 예상 범위를 뛰어넘는 이상기후 그리고 굉장히 극한적인 날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제시설 그리고 많은 비에 대비한 각 지역의 시설들이 기존의 설계 빈도를 뛰어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생기고 있거든요. 어떻습니까? 앞으로는 설계빈도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천 정비도 많이 미흡한 부분이 있고요.

[조원철]

미흡이 아니라 절대 부족이고요. 이번에 하천법이 개정됐습니다. 돼서 어디까지 하천을 국가가 책임진다고 확정됐냐면 국가하천에서부터 배수영역이라고 해서 물이 올라가는 범위까지를 국가가 책임진다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그건 굉장히 소극적인, 아주 모자란 하천법이다.

저희가 기대하기로는 우리나라의 3843개의 하천을 다 대한민국 국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가 책임지고 예산을 지원해야 되고 그다음에 이걸 관리를 현재는 하천을 4개 토막으로 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4개 토막이라고 하는 것이 산림청이 관리하고 지자체가 관리하고 행안부가 관리하고 국가가 관리하는 이 기관들이 전부 나누어져 있어요.

이게 하천은 하나인데 이걸 이렇게 나누어서 할 게 아니라 유역단위로, 하천단위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재정을 국가에서 책임지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은 재정이 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수십년 걸립니다. 시간이 또 필요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유역 단위로 국가가 책임을 지도록 그렇게 하천법이 다시 개정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판단하고. 설계 빈도를 높인다. 이 빈도 개념에 문제가 많습니다.

빈도 개념이 지난 한 110년 동안 금과옥조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 왔는데 이것이 잘 안 맞아요. 실제 안 맞습니다. 특히 미국 경우에는 모든 하천 계획이 100년 빈도라 그러거든요. 100년 빈도라고 하는 게 100년에 1번이 아닙니다. 확률도 따지면 1%의 확률이에요. 1%의 확률을 가지고 일어날 겁니다.

그러면 100년 빈도라고 하는 것을 우리 시민들은 잘못 이해해서 100년 동안 괜찮을 거다, 그렇게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아니고 오늘 일어났던 것이 내일 또 100년 빈도가 또 일어날 수 있고 모레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건 빨리 빈도 개념 자체를 바꿔야 되고. 무조건 시설 규모만 올린다고 해서... 필요합니다마는 크게 한다고 해서 잘하는 건 아니고요.

왜냐하면 막대한 재정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할 거냐. 그래서 아까 유역 단위라고 그랬습니다. 유역 단위로 관리해서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하천법에서 새롭게 개정을 해서 국회에서 다시 재개정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조원철 교수님께서 아까도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내일 같은 경우에는 사실 전국적으로 휴무를 해야 될 정도의 비상상황이다 그렇게 말씀하셨고요. 정말 인명피해, 여러 가지 재산상의 피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대비 철저히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조원철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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