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 “서기석·차기환, 공영방송 이사로 부적격…방통위 폭주 심판받을 것”

방송통신위원회가 서기석 전 헌법재판관을 KBS 이사로 추천하고, 차기환 변호사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임명하자 야당은 “방통위의 폭주는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으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언론장악 저지 야4당 공동대책위원회’는 오늘(9일) 성명을 내고 서기석 전 헌법재판관과 차기환 변호사에 대해 “공영방송 이사로서 부적격”이라며 이 같이 비판했습니다.

야4당 공대위는 “서기석 전 재판관은 조선일보 방일영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고 ‘삼성에서 관리하는 판사’로 지목된 인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차기환 변호사는 5·18 역사를 왜곡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하는 등 극우 편향적 시각으로 논란이 됐고, 과거 방문진 이사 등을 지낼 때 언론현업단체로부터 ‘공영방송 파괴의 주범’으로 비판받은 바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공대위는 “방통위가 방송장악에 나선 윤석열 정권의 첨병 역할을 하며 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공영방송 이사로서는 부적격인 인물들을 절차도 무시하고 정권이 낙점한 인물들로 교체하는 것은 방송장악 의도 외에는 다른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이소영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권이 KBS와 MBC, EBS의 야권 추천 이사들에 대한 해임을 진행하는 한편 빈자리에 속속 여권 인사들을 박아 넣으며 언론 통제 욕구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이 원내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기어코 방송을 장악해 정부의 무능과 실정을 가리려는 윤석열 정권의 구태스러운 발상에 할 말을 잃는다”며 “공영방송을 길들여 국민의 표심을 왜곡하려 하다니 정말 파렴치한 정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을 손아귀에 쥔다고 국민을 속일 수가 있겠나”라며 “윤석열 정권의 막무가내 방송장악 시도는 정권의 몰락을 향한 폭주가 될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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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