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도 '절친' SON과 맞대결...워커, 맨시티 잔류→곧 재계약 "펩과 저녁 식사 후 결정"
[포포투=오종헌]
카일 워커는 맨체스터 시티에 잔류할 전망이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워커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맨시티와 재계약을 체결할 준비가 됐다. 화요일에 공개됐던 새로운 제안을 수락하고 맨시티에 남을 것이다"고 밝혔다.
영국 '더 선'은 8일 "워커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저녁 식사 후 잔류를 결심했다. 두 사람은 맨체스터에 있는 일식집에서 식사를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워커는 2009년부터 약 8년 동안 토트넘 훗스퍼에서 뛰었다. 처음에는 셰필드 유나이티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 등으로 임대를 떠나 실전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11-1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토트넘에서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경기를 소화했다.
이후 주전으로 활약했다. 2014-15시즌 초반 수술 후 회복 여파로 100일 가량 결장한 걸 제외하면 꾸준하게 선발로 뛰었다. 손흥민이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하면서 잠깐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특히, 두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 뿐만 아니라 팀 훈련, 경기 외적으로도 '절친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맨시티가 관심을 드러냈다. 우측 수비 보강을 노리던 맨시티는 5,000만 파운드(약 821억 원)를 지불하고 워커를 품는 데 성공했다. 워커는 맨시티 합류 이후에도 계속 출전 기회를 얻었다. 주앙 칸셀루와 경쟁을 펼치거나 3백의 오른쪽 수비수로 기용되는 등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획에 포함됐다.
지난 시즌도 출전 기회 자체는 적지 않았다. 이제 33살이 됐기 때문에 체력적인 관리도 필요한 상황. 워커는 EPL 27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경기 등을 소화했다. 다만,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워커는 인터밀란과의 UCL 결승전에서 아칸지에 밀려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워커는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맨시티는 UCL 우승을 차지하며 EPL, FA컵과 함께 대망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워커 역시 선발 출전 불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이런 상황에서 뮌헨 이적설이 터졌다. 워커는 맨시티와의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당초 이적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뮌헨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뮌헨은 벵자맹 파바르가 올여름 떠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그의 대체자로4백과 3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워커를 낙점했다.
뮌헨은 최근 센터백 보강도 완료했다. 뤼카 에르난데스가 떠난 가운데 김민재가 새로 합류했다. 이미 마타이스 더 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가 있는 상황에서 김민재를 추가해 단단한 중앙 수비진을 구축했다. 워커까지 데려온다면 수비진이 업그레이드되는 건 확실하다.
처음에는 워커의 뮌헨행이 유력해 보였다. 앞서 독일 '슈피겔'은 지난달 20일 "워커는 이미 뮌헨 이적을 결심했다. 뮌헨이 추가 제안을 준비 중이며 이적료는 1,500만 유로(약 216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 역시 같은날 "워커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뮌헨 이적을 원한다고 말했다. 워커는 일단 맨시티 일본 투어에 동행할 예정이지만 이는 이적에 문제되는 건 아니다. 모든 당사자들이 이적 상황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한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4일 "워커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맨시티와 뮌헨의 친선 경기에 뛰지 않을 것이다. 뮌헨 역시 이를 알고 있다. 두 팀은 이번 주 도쿄에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미 워커와 뮌헨 구단 간의 개인 합의는 끝났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과 달랐다. 워커는 맨시티와 뮌헨의 친선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후 이적 관련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고, 워커 역시 맨시티의 프리시즌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또한 7일에 열린 맨시티와 아스널의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섰다.
결국 잔류로 가닥이 압혔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6일 "현재로서는 워커가 결국 맨시티와 계약 연장을 할 가능성이 높다. 뮌헨은 이미 지난달 워커와 개인 조건에 대한 합의를 마쳤고, 맨시티와의 이적료 협상만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맨시티가 워커를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바바리안 풋볼'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우리는 워커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뮌헨이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는 우리 팀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선수다"며 워커의 잔류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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