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당 맨바닥에서 자라니"‥오지도 않은 국가에 숙소 배정 '촌극'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태풍이 북상하면서 3만 명이 넘는 잼버리 참가자들은 새만금을 떠나서 전국 각지로 이동을 했습니다.
숙소와 일정을 급작스럽게 정하다 보니까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는데요.
심지어 애초에 입국도 하지 않은 나라의 대원들에게 숙소가 배정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제은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용인의 한 교회.
강당의 맨바닥에 스카우트 대원들이 아무렇게나 누워있습니다.
한국 대원 370여 명에게 배정된 숙소입니다.
숙박시설이 아니어서 별다른 침구도 없고, 바닥에는 얇은 매트만 깔려 있습니다.
샤워실도 없어서 교회 측은 급한 대로 화장실에 호스를 연결해 몸을 씻으라고 했습니다.
[한국 스카우트대원 가족 (음성변조)] "거의 난민촌 수준으로.. 맨바닥에 요가매트 하나 깔고 큰 타월 하나 지급하고 거기서 자라는 그 상황이었거든요."
'더는 못 자겠다'며 일부는 거처를 옮겼습니다.
[한국 스카우트대원 가족 (음성변조)] "외국인 애들은 주변 대학교 기숙사나 건물 쪽으로 다 배정을 받았더라고요. 한국 대원들은 텐트 같은 가림막 이런 것도 하나 없이.."
오늘 새벽 인천공항에서는 귀국길에 오른 홍콩 국적 대원들이 맨바닥에 누워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들의 출국 사실도 몰랐던 조직위 측은 전체 홍콩 대원 480여 명의 숙소를 배정했습니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 (음성변조)] "지금 확인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홍콩 대원) 일부가 남아 있는 건지.. 아마 저희한테 통보가 안 됐으면 숙소에도 (출국 사실이) 통보는 안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
심지어 조직위는 입국하지 않은 국가에도 숙소를 배정하는 촌극까지 빚었습니다.
'예멘 대원 175명을 받으라'는 말에 어제 충남의 한 대학은 기숙사와 뷔페 음식까지 마련하고 기다렸지만, 황당하게도 예멘 대원들이 애초 오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밤늦게 통보받았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기업 연수원에도 시리아 대원 80여 명이 배정됐지만, 이들 역시 잼버리에 참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양시 소재 시설 관계자 (음성변조)] "행안부랑 고양시 이쪽에서 일단은 철수 변경돼서 철수한다고 하셔서 그렇게만 알고.."
오늘 낮 전남 순천에서는 스위스 대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시내버스와 부딪혀, 대원 3명이 다쳤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임정환, 위동원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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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임정환, 위동원 / 영상편집: 김정은
제은효 기자(jen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277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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