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녹슬 수밖에 없지만…” 1050억원 좌완의 자존심, 가을까지 ‘빅 임팩트’ 기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녹슬 수밖에 없지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일단 14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4회 2사에서 타구를 맞은 무릎이 병원 진단 결과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 타선은 아메리칸리그 타율 7위(0.249), OPS 11위(0.691)로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다. 그래도 1년2개월만에 돌아와 메이저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올려야 할 류현진에겐 큰 의미 있는 경기였다. 4이닝을 노히트로 버텨내면서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류현진으로선 14일 컵스를 상대로 클리블랜드전 호투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해야 한다. 컵스 타선은 타율 0.257로 내셔널리그 5위, OPS 0.754로 4위다. 올해 완전히 부활한 코디 벨린저, KBO리그 한화 이글스 출신의 마이크 터크먼, 2루수 니코 호우너, 포수 얀 곰스 등 경계해야 할 타자가 꽤 있다.
중요한 건 올 시즌 등판할 약 10경기서 류현진이 류현진답게 돌아왔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건강 회복은 말할 것도 없고, 어느 정도로 예년 기량을 회복했다는 걸 알리는, 일종의 표본 쌓기 무대이기도 하다. 2023-2024 FA 시장에서 메이저리그에 잔류하려면, 후반기 1경기, 1경기가 중요하다. 몸값이 결정될 수 있다.
토론토로선 실제로 류현진이 케빈 가우스먼 위주로 돌아가는 선발진에 힘이 되고, 토론토의 와일드카드 확보에 굳히기 역할을 해내길 기대한다.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면, 류현진도 2020시즌 후 3년만에 등판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4년 8000만달러(약 1050억원) 계약의 최종 무대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부상에서 막 돌아온 선수들, 혹은 돌아올 선수들 중에서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레이스에서 힘을 보탤 만한 선수들을 지목하며 류현진도 잊지 않았다. “류현진은 녹이 슬 수밖에 없었지만, 그의 복귀는 토론토가 남은 시간 6인로테이션으로 굴러갈 능력을 갖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8일 경기서 오른 무릎 타박상을 입어 다음 등판엔 짧게 던질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밖에 블리처리포트는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LA 다저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등 익숙한 이름들을 꺼냈다. 류현진은 이미 돌아와 팀에 보탬을 주고 있으니 실질적으로 가장 기대할 만한 선수인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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