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영월 상동고, ‘야구부’로 활기
[KBS 춘천] [앵커]
영월 상동읍은 폐광 이후 인구가 천명 안팎으로 줄었습니다.
인구 감소로 설립된 지 70년 된 영월 상동고등학교도 내년에 폐교 위기에 놓였는데요.
주민과 학교 동문이 힘을 모아 오늘(9일) 야구부를 창단하고, 야구 고등학교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실내 야구 연습장이 학생들의 훈련 열기로 뜨겁습니다.
적당한 높이에 공을 올려놓고 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키웁니다.
일대일 밀착형 교육을 통해 타격 자세도 꼼꼼히 점검해봅니다.
["자, 소리 좋은데? 안쪽, 안쪽, 안쪽, 오케이."]
훈련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은 최근 서울과 인천, 청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영월 상동고등학교 야구부로 전학 온 학생들입니다.
[김민서/상동고 야구부 주장 : "서울은 이제 2, 3학년 형들 위주니까 저희 운동량이 적은데 이제 여기는 저희 1학년들만 모였으니까 저희 위주로 운동할 수 있어서."]
폐광 이후 인구 감소로 70년 역사의 영월 상동고등학교가 내년 폐교 위기를 맞자, 주민과 학교 동문들이 힘을 합쳐 야구부 설립에 나선 겁니다.
올해 초 전교생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명뿐이어서, 당장 내년에 문을 닫을 위기였던 학교가 이렇게 활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영월 상동고 야구부는 오늘(9일) 창단됐지만, 내년 전국 대회 8강 이상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백재호/상동고 야구부 감독/전 국가대표 : "저 또한 야구를 통해서 많은 걸 혜택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후배들에게 정말 제자들에게 많은 걸 안겨주고 꿈과 희망을 주고."]
내년에는 영월 상동고를 공립 야구고등학교로 전환 신청하고, 2025년에 출범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김경수/상동야구고설립추진 대내분과위원장 : "시골이지만, 야구의 메카로 만들고자 합니다. 더불어서 할 수 있는 센터 건립을 계획을 하고, 또 야구장 건립을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전교생 3명으로 폐교 위기에 놓였던 영월 상동고가 야구부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학교 역사를 써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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