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뮌헨, 케인 영입 포기 안 한다…토트넘 1억 유로 ‘거절’→뮌헨은 ‘1000만 유로 더’ 제안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해리 케인(29) 영입전은 계속된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토트넘 홋스퍼에 1억 1,000만 유로(약 1,591억 원)를 제시하려 한다. 토트넘은 이미 뮌헨의 1억 유로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라고 보도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의지가 확고하다. 토트넘은 최초 요구 조건인 1억 파운드(약 1,683억 원)를 고수하고 있는 듯하다. 이달 초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레비 회장은 뮌헨의 2차 제안을 거절했다. 뮌헨이 3차 제안으로 9,000만 파운드(약 1,482억 원)를 준비할 예정이었지만, 매체는 토트넘이 또다시 거절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어 매체는 “케인의 뮌헨행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소식통은 여전히 두 구단 간 이적료 의견 차이가 크다. 토트넘은 레알 마드리드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주드 벨링엄(19)을 데려올 때 이적료를 언급했다”라고 설명했다.
개인 조건은 합의를 마쳤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케인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과 우승 트로피에 목말라 있다. 독일 강호 뮌헨행을 원하는 이유다. 하지만 여전히 토트넘은 1억 파운드를 원하고 있고, 뮌헨은 9,000만 파운드까지 이적료를 낮추려 한다. 매체는 두 구단 간 거래가 불발될 시 파리 생제르망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영입전에 급히 뛰어들 것이라 예측했다.
토트넘의 의지가 완고하다. 케인의 잔류 가능성이 커질 듯하다. ‘인디펜던트’와 같은 날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2일 “케인은 시즌이 시작되면 토트넘 홋스퍼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이 시즌을 어렵게 시작하길 바라지 않는다. 재계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의 의지는 확고하다. 케인 잔류를 1순위로 뒀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파격적인 이적료가 아니면 케인을 내보낼 생각이 없다. 실제로 토트넘은 수차례 이적시장에서 케인을 잔류시킨 바 있다. 2022-23시즌 시작 전에도 맨체스터 시티행이 유력했던 케인이다. 하지만 레비 회장이 끝내 맨시티의 제안을 거절하며 케인 이적 사가가 끝났다.
2023-24시즌도 함께할 가능성이 생겼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케인은 토트넘이 브렌트포드와 개막전을 치를 때까지 뮌헨과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케인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이 시즌을 시작한 뒤 본인이 팀을 떠나는 것은 부당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케인은 토트넘 간판 공격수다. 유스부터 1군까지 치고 올라온 성골이다. 토트넘 18세 이하(U-18)를 거쳐 1군으로 콜업됐다. 레이턴 오리엔트와 밀월, 노리치 시티 임대를 통해 기량을 끌어 올렸다. 2013년 5우러 레스터 시티 임대 생활이 끝난 뒤 줄곧 토트넘에서 뛰었다.
핵심 중 핵심이다. 케인은 토트넘 통산 435경기에서 280골 64도움을 기록했다. 2022-23시즌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역사를 썼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200호 골을 기록하며 앨런 시어러, 웨인 루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루니의 208골은 넘었다. 케인은 213득점으로 시어러의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인 260골을 맹추격 중이다.
개인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3회를 비롯해 총 6번의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4-15시즌과 2020-21시즌에서는 토트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2016-17, 2017-18시즌에는 잉글랜드 선수 중 가장 빛났다. 2022-23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30골을 몰아치며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36골)에 이어 전체 득점 2위를 기록했다.
다만 팀 성적은 아쉽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주요 대회 트로피를 단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이적설이 계속 흘러나오는 이유다. 2018-19시즌이 특히 아쉬울 만하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까지 올랐지만, 리버풀에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부상으로 결승전 출전이 불투명했던 케인은 끝내 선발 출격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은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선임하며 트로피를 정조준했다. 시즌 초반은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우승권에서 경쟁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도 성공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점점 트로피를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토트넘은 급격히 부진에 빠졌다.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점점 중위권으로 향해갔다.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도 탈락했다. 케인이 꿈에 그리던 트로피와 점점 멀어졌다. 심지어 콘테 감독은 “토트넘은 어떤 감독이 와도 우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독설을 남겼다.
결국, 토트넘은 결단을 내렸다. 콘테 감독을 시즌 도중 경질하기에 이르렀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1-6으로 충격적인 대패를 당하며 토트넘 지휘봉을 내려놨다. 라이언 메이슨이 생애 두 번째 토트넘 감독 대행을 맡았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를 8위로 마무리했다. 유럽 대항전 진출은 실패했다.
팀 전면 쇄신을 노리는 토트넘은 셀틱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데려왔다. 2022-23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셀틱은 도메스틱 트레블(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스코티시컵, FA컵)을 차지했다. 공격적인 포백 축구를 구사하는 감독으로 알려졌다.
신임 감독 또한 케인의 잔류를 강력히 원한다. 그는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에서 성공하고 싶다”라며 “케인은 토트넘 성공의 핵심이다. 그 또한 구단과 함께 성공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하며 주축 공격수의 잔류를 촉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은 18일 프리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호주 퍼스의 옵터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2-3으로 졌다. 전반전을 0-2로 밀린 채 마쳤지만, 후반전 두 골을 넣은 뒤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다. 당시 케인은 선발 출전해 45분을 소화했다. 후반전은 교체되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두 번째 경기는 예기치 못한 변수로 취소됐다. 경기장에 폭우가 내렸고, 배수가 되질 않아 경기를 치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공이 그라운드에 박혀 튀지 않을 지경이었다. 결국, 토트넘과 레스터의 경기는 취소됐다.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은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케인도 선발 출격이 예정되어 있었다.
아시아 투어 마지막 경기에서는 웃었다. 토트넘은 지난 26일 싱가포르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라이언 시티와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케인은 손흥민, 매디슨, 클루셉스키와 전반전을 함께했다. 토트넘은 후반전 히샤를리송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아시아 투어 마지막 경기를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9일 FC바르셀로나와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2-4로 졌다. 케인은 결장했고 손흥민은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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