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닷가 월파 악몽 재현될라…모래주머니·차수벽 ‘겹겹 방어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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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국내에 상륙해 한반도 남쪽 끝부터 북쪽 끝까지 내륙에서 느림보 종단을 할 것으로 예보돼 부울경 지자체는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이날 비상회의를 열고 태풍 피해 방지 대책을 세운 뒤 현장 점검에 나섰다.
부산진구는 올여름 호우 때 방치 공사장에서 흘러온 토사로 주민 43명이 대피했던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내 공사장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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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침수 등 취약지 긴급점검
- 국립공원 81개 탐방로 전면통제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국내에 상륙해 한반도 남쪽 끝부터 북쪽 끝까지 내륙에서 느림보 종단을 할 것으로 예보돼 부울경 지자체는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해안 모래 쌓고 차수판 ‘4중 방어막’
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이날 비상회의를 열고 태풍 피해 방지 대책을 세운 뒤 현장 점검에 나섰다. 사람이 살지 않고 관리가 되지 않아 주변 가옥을 위협하는 빈집들도 전날 점검을 완료했다. 부산 7개(해운대·송정·광안리·송도·임랑·일광·다대포) 해수욕장은 이날 오전부터 모두 입수 금지가 내려졌다.
해수욕장 인근 등 태풍으로 인한 강풍·침수로 큰 피해를 겪었던 지역에서는 차수벽·모래주머니·소방장비 등 활용 가능한 시설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했다. 송도해수욕장 일대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때 월파 등으로 190억 원에 달하는 피해가 났다. 서구는 해수욕장에 설치된 파라솔과 튜브, 운영시설인 컨테이너, 안전요원 망루 등 태풍에 쓸려 갈 수 있는 각종 시설물을 모두 철거했다. 해수욕장 앞 상가에는 월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래주머니 등을 공급했다. 근처 고층 아파트 입주 상가에는 차수벽을 세우고, 유리창이 파손되지 않도록 합판 등을 덧대는 등의 작업을 벌였다. 남구는 광안리해수욕장에 설치한 조형물을 모두 철거했다. 해운대구도 해운대해수욕장에 있던 설치물을 치웠다.
동구는 호우 때 붕괴한 산복도로 급경사지 주변 아파트와 상습적으로 물이 범람하는 도심의 동천 일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지하차도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 자동통제 시스템이 있는 초량지하차도뿐만 아니라 나머지 3개소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췄다.
부산진구는 올여름 호우 때 방치 공사장에서 흘러온 토사로 주민 43명이 대피했던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내 공사장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강서구는 낙동강변 주차장, 야영장, 하천변 산책로 등을 사전 통제했다.
▮부산시·경남도 취약시설 긴급 점검
부산시는 장마로 지반이 약해진 급경사지 등 재해취약시설 1122곳을 긴급 점검했으며, 어선 3504척도 피항 조치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2시15분 발표한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반지하·저지대·산지 등 취약지역 주민께서는 사전 대피에 적극 동참해 주시고 해안가와 하천변 저지대에는 절대 접근하지 마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경남도도 지하차도, 둔치주차장, 상습 침수 저지대 등 1528곳에 대해 적극적인 안전 관리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둔치 주차장 15곳과 하천변 산책로·세월교 167곳, 지하차도 1곳, 도로 1곳, 야영장 5곳 등 총 207곳을 사전통제한다. 특히 지하차도 60곳에 대해서는 안전 관리를 위해 시·군 19명, 읍·면·동 41명의 현장 책임자를 지정했다. 어선 1만3589척, 낚시어선 1172척도 피항시켰다. 지리산과 한려해상 한려동부 가야산 덕유산 등 5개 국립공원 81개 탐방로도 통제한다. 남해군은 지역 트레킹 명소인 바래길 전체 구간을 통제한다. 위험 지역에 있는 124세대 201명의 주민도 대피했다.
창원시도 재해위험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산사태 위험 지역, 반지하 및 저지대를 비롯한 침수지역 등 165곳으로 이곳에는 주민 344명이 거주한다. 구별로는 마산회원 104명, 성산 90명, 마산합포 61명, 진해 60명, 의창 29명 등이다. 이들은 인근 마을회관이나 초등학교 문화체육센터 경로당 등 61곳에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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