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고 깨지고‥'8백 밀리미터' 물 폭탄에 잠긴 일본
[뉴스데스크]
◀ 앵커 ▶
앞으로 올 태풍의 위력을 미리 겪고 있는 곳, 일본 상황 보겠습니다.
태풍은 현재 많은 비를 뿌리면서 일본 규슈지역을 느린 속도로 통과하고 있는데요.
집이 부서지고, 도로와 농경지가 잠기고, 철도와 공항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시간당 49밀리미터의 폭풍우가 쏟아진 일본 가고시마현.
도로 표지판은 쓰러져 나뒹굴고, 건물 유리창 곳곳이 깨졌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모조리 찢겨 나갔고, 무르익은 벼들도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태풍 카눈은 구마모토와 미야자키 등 규슈 전역에도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특히 미야자키 미사토초엔 일주일 넘도록 내린 비가 762밀리미터, 에비노코겐 586밀리미터, 고바야시노지리 544밀리미터에 이릅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도로가 침수되거나 흙더미가 도로와 승용차를 덮치면서 차량 통행이 큰 차질을 빚고 있고, 비닐하우스는 물론 논과 밭이 빗물에 잠겨 어디가 논인지 어디가 강인지 분간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8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일부 주택이 파손되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어젯밤 기준 약 64만 가구 125만 명의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는데, 나가사키와 고치현 등 많은 지역에 추가 대피 지시가 잇따르면서 집계를 포기한 상태입니다.
[태풍 피난민] "고령자를 위해 피난해 달라는 재난 방송이 있었는데 그때 식사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저도 가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급히 준비했습니다."
순간풍속이 초속 40미터가 넘는 강풍에 전봇대가 넘어지거나 전깃줄이 끊어지면서 수만 가구에 전력공급이 중단됐습니다.
또 항공기 4백여 편과 선박, 철도 등 운행이 중단되면서 가고시마 일대엔 식료품이 바닥났고, 휘발유 공급도 제한돼 기름을 채우려는 차량들이 주유소마다 장사진을 이루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78년 전 오늘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나가사키에선 대규모 추모식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 피해가 잇따르면서 실내 행사로 조용히 마무리되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이장식(도쿄) / 영상편집: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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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이장식(도쿄) / 영상편집:최문정
현영준 기자(yj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276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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