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제주 전역 ‘태풍 특보’…위험 지역·대피장소는?

[KBS 제주] [앵커]

이번에는 보도국 기자와 함께 KBS의 재난정보포털, 터치 K를 통해 태풍 카눈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재해위험지구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나종훈 기자, 먼저, 현재 태풍 상황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먼저 기상청이 발표한 현재 태풍특보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여기 보이는 빨간 점이 태풍주의보, 빨간색이 경보인데요.

제주 남쪽 먼바다에만 내려져 있던 태풍 특보가 오늘 오전 11시를 기해서 제주 앞바다는 물론, 제주 육상까지 주의보로 확대 발효됐습니다.

태풍이 가까워져 올수록 태풍주의보가 경보로도 확대 발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만큼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는 뜻이겠죠.

그렇다면, 현재 태풍 카눈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요?

제6호 태풍 카눈은 일본 가고시마 서쪽 해상을 지나고 있습니다.

제주를 기준으로 보면 서귀포 남동쪽 270km(오후 3시 기준) 부근을 지나고 있습니다.

구름 모습을 함께 보면 태풍이 동반한 거대한 구름이 벌써부터 일본 규슈지역은 물론, 한반도를 길게 뒤덮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강한 강도를 유지하고 있고요,

시속 13km 정도로 서서히 북상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조깅하는 속도로 올라오고 있는 셈입니다.

현재 예보대로라면 내일 새벽 3시쯤에야 서귀포 동쪽 해상을 지나면서 제주와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태풍이 가장 근접할 때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건 바로 강한 바람일 텐데요.

제주는 태풍 카눈의 초속 25m 이상의 강풍 영향권에서는 가까스로 벗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초속 15m 이상의 강풍 반경 안에는 제주 전역이 포함되고,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태풍이 워낙 천천히 북상하고 있기 때문에 강한 바람의 영향을 계속 받을 수 있는데요.

시설물 피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제주는 태풍이 가장 근접하는 내일 새벽, 해수면의 높이가 높은 '고조' 시기입니다.

지역에 따라 조금씩 시간 차이는 있지만 성산과 서귀포는 새벽 3시, 모슬포는 새벽 4시, 제주시는 새벽 5시가 바로 고조 시기인데요.

이 시간대 해안가 저지대 침수피해는 물론, 높은 너울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모든 곳이 대비해야겠지만 태풍 위험에 각별히 더 대비해야 할 곳이 있을까요?

[기자]

사실 태풍은 바람도 큰 피해를 주지만 무엇보다 호우 피해를 조심해야 하는데요.

지금 비가 내린 곳을 보면 오늘 새벽부터 한라산 산지에는 벌써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태풍이 가까워지면 해안지역에도 강한 비가 내릴텐데요.

태풍이 스쳐 지나가는 제주 동쪽을 중심으로 재해가 우려되는 곳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서귀포시 성산읍 서성로지구입니다.

서성일로- 난산입구 교차로 인근 지역인데요.

이곳은 배수시설이 부족해서 인근 농경지에 침수피해가 빈번하고 비가 많이 올 경우 차량통행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인근의 수산2지구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곳 역시 배수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고저 차가 심한 지형적 요인이 더해져 상습 침수가 일어나는 곳입니다.

한 곳만 더 살펴볼까요?

조금 더 제주 북동쪽으로 가서 구좌읍 평대지구입니다.

농경지 사이사이로 주택들이 있는 곳인데요.

이 곳 역시 집중호우나 태풍 발생 시 빗물이 집중되며 침수피해가 빈번했던 곳인 만큼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대피장소를 미리 알아둬야 비상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내 주변 대피장소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기자]

네, 인터넷에서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검색하시면 이 같은 사이트에 접속하실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 알림마당, 주민대피매뉴얼을 누르시면 제주도가 각 지역별로 관리하고 있는 인명피해우려지역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누르시면 이곳은 어떤 피해가 우려되는지, 또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그리고 내 지역 안전에 대한 문의는 어디로 할 수 있는지 나와 있습니다.

이런 정보들을 미리미리 확인해서 피해 없도록 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나종훈 기자 (na@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