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도전장 '日대표팀 평양 방문 가능성'... 한국과 격돌할까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지난 2019년 10월 15일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축구 대표팀이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 축구 대표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긴 뒤 북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북한이 2026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출전 의사를 밝히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만약 북한이 2차 예선을 통과한다면, 이후 벌어질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한국과 맞붙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북한이 단일 스포츠 지구촌 최대 잔치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AFC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AFC가 북한으로부터 아시아 예선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북한 축구는 지난 2019년을 끝으로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북한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마지막으로 국제 경기를 치른 건 2019년 11월이었다.

당시 북한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참가했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한 조에 속했다. 레바논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함께 같은 조에서 3차 예선 진출을 위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예선 일정이 중단된 가운데, 예선 경기가 재개된 2021년 6월 북한은 기권을 선언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 불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AFC는 이런 전력이 월드컵 참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느냐는 질의에 "북한이 지난 월드컵 예선에서 중도에 기권했지만, 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자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 FIFA와 AFC는 북한에 어떤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은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일본, 시리아, 미얀마-마카오전(1차 예선) 승자와 함께 B조에 편성된 상태다. 11월부터 2차 예선이 열리는데, 북한의 예선 첫 경기는 11월 16일 시리아전이다. 이에 따라 평양에서 홈 경기가 열릴지도 관심사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020년 1월부터 국경을 봉쇄했다.

한편 북한은 자국 축구 역사상 두 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아시아 최초로 8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이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본선 진출에 성공했으나, 브라질과 포르투갈의 벽에 막히며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