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초비상'…내일 오전 9시 상륙 예보에 선박 피항

<앵커>

태풍은 오늘(9일) 밤사이 제주를 지나서 내일 오전에 경남 사천과 통영 사이에 상륙할 걸로 예상됩니다. 가장 먼저 태풍이 닿을 걸로 예상되는 경남 사천에 저희 취재 기자가 나가있습니다.

김지욱 기자, 거기는 벌써 비가 내리는 것 같은데, 선박들은 이미 다 대피해 있는 거죠?

<기자>

네, 저는 경남 사천 삼천포항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태풍 카눈의 예상 상륙 지점에서 1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오후 한때 소강상태를 보였던 빗줄기가 다시 점차 강해지고 있는데요, 이곳 경남 해안 지역엔 이미 강풍과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이곳 삼천포항을 포함해 사천시의 항포구에는 약 1천300척의 배가 태풍에 대비해 정박해 있는데, 어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아직 배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풍은 내일 오전 9시 이곳 사천과 통영 사이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대 400mm 이상의 많은 비와 초속 4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태풍이 상륙할 걸로 예상되는 지점이어서 더 걱정인데, 대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제가 오늘 오후부터 이곳 어촌 마을을 좀 돌아다녀 봤는데, 주민들은 태풍의 강도를 예상할 수 없다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연호/경남 사천시 : 이런 로프 줄을 세게 매 놨잖아요. 굉장히 흔들릴 거거든. 물 때가 제일 문제지. 딱 태풍 불 때 물이 이만큼 만수가 되면, 그게 제일 걱정이지.]

오후 6시쯤 비상 3단계를 가동한 경상남도는 하천변과 도로 등 재해 취약시설 294개소를 사전 통제하고, 위험지역 주민 482명을 대피시켰습니다.

또, 경남 연안을 오가는 여객선과 어선 등을 전면 통제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윤태호, 현장진행 : 신진수)

김지욱 기자 woo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