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기름 끼얹은' 김현숙의 말말말…교체·감찰 불가피 [뉴스추적]
【 앵커멘트 】 사흘 뒤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잼버리 행사가 끝이 납니다. 이제는 왜 이렇게밖에 준비하지 못 했는지 따져볼 일만 남았습니다. 사회정책부 박유영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 1 】 박 기자,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특히 김현숙 장관의 말들이 논란입니다.
【 기자 1 】 그렇습니다. 잼버리 파행 사태가 다른 국제행사를 유치하는데 악영향을 줄 수 있단 우려에 김 장관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어제) - "오히려 위기 대응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역량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시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해서 보여줄 수 있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잼버리, 그 뚜껑을 열어보니 폭염 대비부터 시작해 위생, 안전, 해충, 방역, 현장의료 어느 것 하나 지적되지 않은 게 없잖아요.
뒤늦게 민·관할 것 없이, 전 부처가 달려들어서 수습하는데, 총괄 책임자가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들게 합니다.
【 질문 1-1 】 1년 전 국회에서 예견됐던 내용도 회자되고 있잖아요. 그 부분도 짚어볼까요?
【 기자 1-1 】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지적된 내용인데요. 이것 역시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원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전 세계에서 바라보는 대회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인터뷰 :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지난해 10월) - "(여가부가 폐지돼도) 제가 꼭 책임지고 잘 이관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저희가 태풍, 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놔서…. "
【 질문 2 】 준비 기간도, 예산도 충분했고 정치권에서 꼼꼼한 대책도 주문했고.. 그런데도 파행을 빚었으니 책임론, 경질론이 나오는 것 같아요?
【 기자 2 】 맞습니다. 대통령실 분위기, 지금 부글부글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제행사 경험이 거의 없는 전라북도와 여성가족부가 주관해 대비가 상당히 부실했다"며 "국격을 떨어트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단은 행사를 잘 마무리한 뒤에, 당장 다음 주부터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건지 여가부에 대한 감찰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김 장관 교체는 여권에서도 말이 나오는 만큼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 질문 3 】 여가부가 집중 질타를 받긴 합니다만 이게 여가부 혼자 책임질 일은 아니잖아요?
【 기자 3 】 그렇습니다. 벌써부터 전 정권, 현 정권 탓을 하며 여야가 대리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옛말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이번 잼버리가 그런 모습입니다.
조직위원장이 여가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5명이나 됩니다.
각 위원장이 거느린 직원들까지 따지면 어떻게 이 많은 인원이 이렇게밖에 준비를 못 했을까 싶지만, 바꿔 말하면 누구 하나 책임지고 챙기지 못했다는 게 됩니다.
▶ 인터뷰(☎) : 함종한 / 전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잼버리 유치) - "전 정권에서 현 정권으로 바뀔 때 (준비 과정을) 이어가는 뭐가 있어야지 과거를 전부 단절해버려서 그런 게 전부 갈팡질팡…. 헤드쿼터(책임자)가 너무 많잖아요."
배수 시설 같은 인프라, 또 샤워실·그늘막 등 시기별로 갖췄어야 하는 준비 과정을 보면 전·현 정권이 모두 걸쳐 있거든요.
앞으로 엑스포도 남아 있으니까요.
'누구 탓'에 그쳐선 안 되고, 이렇게 국제행사가 파행되는 참사가 다시는 벌어지지 않게, 준비 전 과정을 점검하고 바로 잡는 일이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정책부 박유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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