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광주교육청, 교육감 고교 동창 채용 위해 면접 점수 조작"

윤수희 기자 2023. 8. 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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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교육청이 지난해 감사관 채용 과정에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의 고등학교 동창인 유병길 전 감사관을 채용하기 위해 부당하게 점수 변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해 8월 2차 면접시험이 끝난 후 5명 지원자의 점수와 순위를 보고받고 유 전 감사관이 3위(221.5점)인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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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자 요청에 면접 평가위원 2명 점수 변경…순위 높여
감사원 전경 2014.9.2/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지난해 감사관 채용 과정에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의 고등학교 동창인 유병길 전 감사관을 채용하기 위해 부당하게 점수 변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9일 광주교사노조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등이 지난 4월 청구한 공익감사 청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 인사담당자 A씨는 지난해 개방형직위인 시교육청 감사과 채용 과정에서 면접시험의 평가 순위를 바꾸기 위해 평가위원에게 면접시험 평정표를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해 8월 2차 면접시험이 끝난 후 5명 지원자의 점수와 순위를 보고받고 유 전 감사관이 3위(221.5점)인 것을 확인했다.

이에 A씨는" 광주시교육청 본청 과장들이 대부분 1966년생이고 감사관이 국장급이며 학교장들 또한 연령이 60대에 근접하니 감사관이 너무 젊은 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면서 이 전 감사관을 선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 전 감사관은 1958년생으로 1위(1962년생)와 2위(1971년생)에 비해 연령이 높은 편이었다.

이에 평가위원 B씨는 이 전 감사관의 평정표 점수 중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등 3개 요소의 채점 결과를 수정해 총 12점을 높였다.

그런데도 여전히 3위의 점수를 기록하자 다른 평가위원인 C씨도 '비전 제시 및 혁신지향 능력' 요소의 채점 결과를 4점 높였고 결국 이 전 감사관의 순위가 2위(232.5점)로 바뀌었다.

결국 부당하게 순위가 올라간 유 전 감사관을 포함한 2명이 추천됐고, 이 교육감은 이 전 감사관을 최종 선정했다는 게 감사원의 결론이다.

감사원은 A씨에 대해 정직 징계를 요구하고 경찰청에 고발하는 동시에 점수를 고친 평가위원 2명에 주의를 요구했다. 다만 이 교육감의 지시가 있었는지는 보고서에 적시하지 않고 이 교육감에 대해 수사요청하지 않았다.

유 전 감사관은 지난 4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했다.

한편 감사원은 광주시교육청이 교육청 교원 인사 관련자를 교체하기 위해 과장 2명과 인사 담당 장학관 2명을 부당하게 장기 출장 혹은 파견 보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동일 직위 근속기간이 1년 미만인 교육 공무원에 대해 임용예정 직위를 정하지 않고 인사위원회의 심의 없이 전직·전보한 것은 인사의 공정성 훼손한 조치"라고 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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