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동생 부부도 피해 막심 "큰형 좋은 기억 없다"[★현장스케치]
방송인 박수홍 친형 횡령 혐의 재판에 참석한 박수홍 친동생 A씨도 첫째 형과는 오래 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아보였다. 증인신문 내내 형 내외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로 울분을 토하다 "현타 오네요"라고 답하는 장면은 안타까움을 더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는 9일 박수홍 친형 박모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7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 신문의 핵심은 바로 라엘에 허위로 직원 등록이 된 것에 대한 A씨의 사실관계 증언들이었고 A씨와 A씨의 아내는 라엘에 자신들이 직원으로 등록돼 급여 내역까지 기록된 것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전했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 등 2곳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박수홍의 출연료 등 62억 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박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하고 있다. 박씨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일부 공소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인카드 사용, 허위 직원 급여 지급 등 횡령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으며 박수홍은 지난 4월 19일 4차,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친형 부부 변호인의 반대 신문을 소화하며 친형 부부의 엄벌을 원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직접 밝혔다.
이어 증인 신문에 나선 A씨는 증인으로 나서며 가족과 친인척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음에도 증언에 나서겠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며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전했고 "방송작가 일을 1992년부터 했고 30년 간 프리랜서로 일했다. 회사도 개인적으로 운영했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2011년부터는 라엘과 메디아붐에서 일한 기억이 없다"라며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라엘 웨딩업체에서 연예인 예식 업무를 도와줬다. 연예기획사 관련 일은 하지 않았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날 공개된 증언에 의하면 A씨의 큰형에 대한 기억은 온통 좋지 못한 듯 보였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계좌가 설립된 것조차 몰랐다며 "어릴 때도 존댓말을 했던 큰형과 가치관이 달라서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프로덕션 일을 할때도 의견 충돌이 있었다. 웨딩 일을 할때 25% 지분을 갖고 공동대표로 참여했는데 3년 후에 보직 등재도 안됐고 여러 갈등이 있다가 싸우기도 싫었고 보기 싫은 마음에 2010년에 그냥 회사를 나왔다. 와이프도 그냥 나오라고 했다. 이후 8년 정도 만나지 않았고 아이도 그와중에 커가고 다른 가족들의 설득으로 명절 때 만났지만 연락은 없었다. 2021년 봄 이후 단 한번도 큰형과 통화를 한번도 안했다"라고 답했다.
이후 A씨는 반대 신문에서 박씨 변호인으로부터 2018년 12월 큰형과 나눴던 카톡 내용을 보고 라엘 급여를 받고 있는 걸 인지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라엘에서 나오고 나서 8년 정도 안봤을 때 라엘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고 소통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다 가족 설득으로 다시 만났다가 (큰형으로부터) 퇴사 처리됐을 때 대한 질문을 받고 답을 했을 뿐이다. 큰형과 좋은 기억이 없다"이라며 "2018년까지는 만난 적이 없고 이후 일적으로 문자를 주고받은 것 정도이며 만난 적은 전혀 없다"라고 답했다.
A씨는 특히 "2021년 4월쯤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고 나서 친형과 원수가 되고 엮이고 싶지 않아서 그렇지 일적으로 소통한 것 이외에 문자로 소통했을 뿐이다. 일적으로 문자만 했지 만난 적이 없다. 원수가 된 상황에서 엮이고 싶지 않았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 문자까지 가져오면서 형제끼리 이런 모습 보이는 것이 너무 싫다. 사이가 좋았다면 통화를 했지요"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A씨는 변호인의 의도가 뻔히 보이는 듯한 질문을 인지하며 황당해한 듯 "큰형은 일처리를 하는 데 있어서 나와 상의하는 사람이 아니다. 큰형과 사이가 안 좋은 이유"라며 "나는 그래도 가족이라서 퇴사도 아니고 그냥 나왔다고 말하는 거다. 엮이고 싶지 않았다. (박수홍은 관계를 이어가려 했다고 하지만) 나는 7~8년 동안 큰형과 만난 적이 없다. 왜 이런 일로 동생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 지 모르겠다. 현타가 오는데 더이상 이 일로 피로도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알고 싶지도 않고 상의도 내게 안했다. 동생들은 이용의 대상이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A씨는 라엘 급여 내역 인지 여부에 대해 거듭 "이꼴 저꼴 보고 싶지 않아서 라엘에서 나온 상황에서 문자를 보냈던 것이고 기억이 잘 안나는 가운데 관계 회복을 위한다는 뜻으로 저렇게 답한 것 같다"라고 답하면서도 "박수홍과는 아직도 연락을 하고 지내고 박수홍이 부모님께 효도하려는 모습에 존경스럽기도 했지만 돈 문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 (박수홍과 큰형 사이) 두 사람의 일은 모른다. 법적으로 따질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박수홍과 박씨와의 관계와는 또 달랐던 박수홍 막내동생의 안타까운 울분이었다.
이후 증인신문에 나선 박수홍 동생 A씨의 아내의 증언도 시선을 모았다. A씨 아내가 "방송작가로 일했고 지금은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라엘과 메디아붐에서 일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한 이후 검사가 라엘 관련 계좌 개설 통장 사본을 보여주자 "저 계좌는 내가 만든 게 아니다. 나는 내 명의로 통장을 만들거나 한 것이 한번도 없다"라고 말하고 사본에 적힌 자신의 자필 서명을 보고 "내 글씨가 아니다 확실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 아내는 "이 일이 있기 전에 남편과 박수홍이 차에서 오랜 기간 이야기하면서 저 계좌도 알게 됐다"라며 "시아주버님 내외가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알바 명목으로 (내 이름으로) 급여 처리를 나와 관계없이 하셨나 라는 추측은 했다"라고 떠올렸다. 이후 검사는 검찰 조사 내용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직접 사인을 한 것을 비교해봤고 다시 사본에 적힌 글씨를 확인한 A씨 아내는 "내가 쓰는 글씨와 비슷한 느낌은 있지만 똑같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어 A씨 아내는 자신이 박씨 부부와 주고받은 카톡 내용에 대해 "시댁 일이라 내 일도 아니고 내 돈도 아니고 내용도 모르는 상황에서 물어보면 그냥 네네 라고 답했다. 관심을 안뒀다"라고 답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윤상근 기자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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