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성 스타 예감, 박재용‘포스트 조규성’ 왕관의 무게를 버텨라

전북 현대 박재용.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박재용.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포스트 조규성’ 박재용(23·전북 현대)은 전주성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박재용은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25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4분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무난한 활약으로 전북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박재용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한교원이 시도한 땅볼 슛을 받아 정확하게 컨트롤한 뒤 빠른 템포의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전북은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간 끝에 홈 9연승에 성공했다.

이 경기는 박재용의 전북, 그리고 K리그1 데뷔전이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FC안양을 떠나 전북 유니폼을 입은 박재용은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전주성 홈 팬 앞에서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박재용은 덴마크로 떠난 조규성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영입한 스트라이커 자원이다. 조규성처럼 193cm의 장신에 포스트플레이, 제공권, 연계 등 여러 면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다. 안양 유스 출신이라는 공통점에 잘생긴 외모까지 조규성과 닮은 점이 많다.

아직 1부리그 경험이 없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될 정도로 실력이 있음에도 아직 무명에 가까운 선수라 물음표가 따랐다. 우려를 극복하고 박재용은 빠른 시기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베테랑 수비수인 홍정호는 “사실 재용이를 잘 몰랐다. 그런데 같이 훈련해보고 파리생제르맹(PSG)전에서 하는 것을 보며 놀랐다. 생각보다 훨씬 잘하고 좋다. 힘이 좋고 제공권, 연계가 다 된다. 조규성 정도의 선수가 될 자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렇고 스태프도 재용이에 만족하고 있다. 재용이 덕분에 외국인 선수들도 자극을 받지 않을까 싶다”라며 박재용을 칭찬했다.

전북은 조규성의 이탈로 최전방에 관한 고민이 크다. 외국인 선수들의 파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규성의 빈자리가 크게 드러날 수 있는 상황이다. 구스타보는 21경기서 2골에 그쳤고, 하파 실바도 20경기서 3골에 머물고 있다. 홍정호가 외국인 선수들의 자극을 이야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재용 입장에선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조규성은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고, 대표팀에서도 주전급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이제 겨우 2년 차에 접어든 박재용에겐 무게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박재용도 “당연히 부담감이 있다”라며 “제 목표라고 본다. 나도 규성이 형처럼 되고 싶다. 전북에 온다는 것을 듣고 먼저 연락을 하더라. 고마웠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나는 규성이 형을 따라가려면 멀었다. 진행형이라고 말하고 싶다. 발밑도 못 갔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전북의 10번을 단 이상 박재용은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박재용은 “아직 첫 경기를 했다. 동료들이 좋아서 내가 조금만 더 잘하면 팀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조금만 집중 안 하면 도태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라는 말로 전북에 어울리는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