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철저대비"…힌남노 덮쳤던 포항, '카눈' 북상에 긴장

정지훈 2023. 8. 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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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경북 포항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포항에도 강한 바람과 함께 점차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한 모습입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난 만큼 이번 태풍 북상 소식에 긴장하고 있는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경북 포항 냉천에 나와 있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이곳 하천이 범람해 9명이 숨지는 등 많은 피해가 났습니다.

태풍 카눈 북상 소식에 일부 주민들은 지난해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예방을 위한 냉천 주변 정비작업은 오늘도 온종일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하천 정비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시시각각 다가오는 태풍에 긴장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어제부터 냉천의 대비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는 만조기와 겹친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더 컸는데요.

이번에도 태풍 상륙 시점이 만조기와 겹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큽니다.

이 때문에 폭우에 대비해 냉천으로 연결된 오어저수지의 물을 미리 빼 저수량을 낮추는 등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이강덕 / 포항시장> "하천이나 이런 것이 만에 하나라도 범람할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로 지하 장소에는 들어가지 않는다든지 또 차량 같은 것도 미리미리 대피시켜놓고…."

포항시는 무엇보다 인명 피해가 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는 데 온 힘을 쏟는 모습입니다.

시는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고,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며 상황에 따라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난 태풍으로 산사태가 난 용흥동 일대를 비롯한 위험지역 주민들의 사전 대피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대송면 5가구는 이미 대피시설이나 자녀, 친척 집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난해 인명 피해도 컸지만, 포스코 등 많은 기업들의 침수 피해도 컸습니다.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포스코는 당시 침수 피해로 사상 초유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으며 국가 경제 위기까지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포항제철소 정문을 비롯한 각 출입구엔 침수를 막기 위한 20~30m 길이의 차수문을 설치했습니다.

또 공장 외부 2㎞ 구간엔 2m 높이 차수벽을 세웠고, 일부 구간엔 배수로를 추가로 만들었습니다.

한편 바다에서 조업 중인 어선도 대부분 대피를 마친 상태입니다.

포항 동빈 내항엔 어선을 비롯한 620여 척의 선박이 대피했고, 이곳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지역에 등록된 3,200여척의 선박도 안전한 곳으로 모두 피항 중입니다.

해경은 정박한 배들의 결박 상태를 점검하는 등 안전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항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태풍_카눈 #경북_포항 #태풍피해_대비 #냉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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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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