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지역은행 10곳 신용등급 강등… 짐싸는 서학개미

신하연 2023. 8. 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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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發) 악재에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에 투자했던 이른바 '서학개미'들도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분위기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미국 시장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656억3736만달러(약 86조5691억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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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미국발(發) 악재에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에 투자했던 이른바 '서학개미'들도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분위기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미국 시장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656억3736만달러(약 86조5691억원)로 집계됐다. 지난달말 690억2817만달러(91조413억원)에서 일주일 새 4조5000억원(4.9%) 가까이 빠졌다.

올해 꾸준히 증가했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이달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말 533억9137만달러에서 3월 677억1455만달러, 5월 594만9008만달러로 증가했고 6월에는 664억9044만달러로 급증했다. 연초 이후 뉴욕 증시가 빅테크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이어가면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증가한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뉴욕 증시가 조정장에 진입하면서 흐름이 변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로 한계단 강등한 데 이어 전일 무디스까지 미 지역은행 10곳에 대해 신용평가등급을 하향하자 금융시장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미국 시장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지난 7월 17일 699억4073만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1일까지 690억달러대를 유지했으나 2일 665억달러 초반대로 급감했고, 7일에는 650억달러대까지 줄었다.

이달 결제금액 상위 종목도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결제금액이 가장 많았던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지난 8일 집계분까지 6거래일만에 3251만달러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별주식 중 가장 많이 거래된 테슬라도 1649만달러 순매도했다.

최근 급등한 환율도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부담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9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20원까지 치솟으면서 두달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신용등급이 하향된 미 은행은 이미 4월에 등급 하향 경고가 있었고, 채권시장에서도 이를 선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최근 주가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시장에서 다소 과민 반응이 나타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부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향후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향되며 새로운 이슈가 나타난다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키울 재료가 될 수 있다"면서도 "이번 은행권 이벤트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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