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에 후판값 협상까지… 포스코·현대제철 `이중고`

이상현 2023. 8. 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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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하는 과정에서 노조와의 이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노사간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 대형 조선사들(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과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본격 시작됐다.

통상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차례씩 조선용 후판가격을 두고 가격 협상을 하는데 올해 하반기는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며 철강업계는 가격 인상을, 조선업계는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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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가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앞두고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모습. 연합뉴스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하는 과정에서 노조와의 이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반기부터 적용되는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조선사들과 철강사들 사이에 의견이 확연하게 엇갈리면서 협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현대제철 사측은 노조와 예정된 임단협 상견례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측이 임단협 상견례에 불참한 것은 올해 세번째다.

현재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 25% 수준의 특별성과급 지급, 지급각종 수당 인상, 하기 휴가 및 산정 휴일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사측은 이를 모두 들어주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역시 올해 임단협을 놓고 노사가 갈등을 겪고 있다. 올해 포스코 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성과 인센티브 제도 신설, 중식비 인상, 하계휴가 및 휴가비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로 인한 실적 악화와 철강경기 침체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고려해 노조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기 어렵다는 상황이다.

포스코 노사 는 이달까지 15차례 이상 협상에 나섰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아직 노사간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 대형 조선사들(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과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본격 시작됐다.

현재 조선사들은 제품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철강업계에서는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협상 역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통상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차례씩 조선용 후판가격을 두고 가격 협상을 하는데 올해 하반기는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며 철강업계는 가격 인상을, 조선업계는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최근 전기요금 인상을 비롯해 철광석 가격 등이 오르면서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산업용 전기료의 경우 올해 1월과 5월 ㎾h당 각각 13.1원, 8원 인상됐다.

반면 조선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가격 인상을 한차례 했기 때문에 하반기 추가 인상은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지난 2021년 상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연속으로 오르면서 기존 톤당 60만원 선에서 110만원 선까지 올랐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 톤당 10만원가량 인하됐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소폭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용 후판가격 협상은 빠르면 추석 전후로 마무리되지만 올해는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서 협상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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