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상반기 ‘보톡스 삼국대전’에서 꼴찌 기록…경쟁사와 소송 준비도 부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메디톡스가 올해 상반기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매출 500억원을 못 넘기면서 경쟁사 대웅제약·휴젤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를 타개하려면 보톡스 수출 확대가 절실하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올해 상반기 보톡스 매출 445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사 대웅제약 보톡스 나보타 매출은 753억원, 휴젤은 744억원이다.
메디톡스가 보톡스 매출을 늘리려면 수출계약 등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다. 현재 메디톡스는 비동물성 액상형 톡신 제제 ‘MT10109L’ FDA(미국식품의약국)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경쟁사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품목허가를 끝내고 판로를 빠르게 개척하고 있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현재 63개국에서 품목허가가 완료했다. 휴젤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는 태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시장은 물론 유럽 23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만약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휴젤을 상대로 각각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면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지만, 해당 소송 결과도 장담할 수 없다.
앞서 메디톡스는 2017년 10월 보툴리눔 톡신 제제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 제조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당했다며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개발을 위해서는 원료가 되는 균주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올해 2월 메디톡스는 민사 1심 판결에서 일부 승소했지만, 대웅제약은 1심 판결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이를 법원이 인용한 상태다.
휴젤과도 보톡스 관련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 ITC는 메디톡스 균주를 절취하고 관련 영업비밀을 도용한 혐의로 휴젤, 휴젤아메리카, 크로마파나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ITC 예비 결정은 2024년 6월로 예정돼 있다.
여기에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해외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와 체결한 합의계약 일부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나보타 미국·유럽 수출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따라서 국내 소송 결과를 이용한 나보타 제조 방해 행위도 합의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당사와 에볼루스가 체결한 계약에 대해 제3자인 대웅제약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의 내용에 따라 당사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계약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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