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북상…"대피하세요" 외쳐도 낚시하고 서핑

류원혜 기자 2023. 8. 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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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북상으로 제주 해안가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지만, 일부 피서객들이 서핑이나 낚시 등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9일 오전 9시 비상 최고단계인 '3단계'를 발령하고 도내 모든 해안가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37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포구에서 한 낚시객이 대피 명령에도 육상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안덕면사무소 직원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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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낮 12시37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포구에서 한 낚시객이 대피 명령을 어긴 채 낚시를 즐기다 경찰관들에게 적발됐다./사진제공=제주경찰청(뉴스1)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북상으로 제주 해안가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지만, 일부 피서객들이 서핑이나 낚시 등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9일 오전 9시 비상 최고단계인 '3단계'를 발령하고 도내 모든 해안가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피 명령이 해제될 때까지 갯바위나 방파제, 어항시설, 연안 절벽 등에 접근이 금지된다. 위반 시에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2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대피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있었다.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37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포구에서 한 낚시객이 대피 명령에도 육상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안덕면사무소 직원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낚시객의 신병을 확보한 뒤 해경에 인계했다.

오후 1시쯤에는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서쪽에서 관광객 2명이 서핑을 즐기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관들은 순찰차 앰프 방송을 통해 관광객들이 육상으로 나오도록 했고, 삼양동 주민센터에도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하라고 했다.

오후 1시20분쯤 서귀포시 법환동 법환포구에서는 주민 4명이 수영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도 경찰관들의 순찰차 앰프 방송을 듣고 나서야 육상으로 나왔다.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북상 중인 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경찰이 출입 통제선을 설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경찰은 △주택 공사장 가림막 철거 통보 △방파제 긴급 대피 조치 △어린이집 인근 공사 현장 타워크레인 안전조치 △공사 현장 안전 위협 요소 발굴 및 지방자치단체 통보 등 안전조치를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9일 오후 5시 기준 서귀포 남동쪽 약 260km 해상에서 중심기압 96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7m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은 이날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해 아침에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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