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억→840억', 맨시티 관심 가세에 가치 25배 폭등…日 미토마 이적 가능?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일본인 측면 공격수 겸 미드필더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 호브 알비언)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리그 33경기 7골 5도움을 해내며 일본인 출신 공격수는 PL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줬다.
한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득점 기록을 깰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전망 그 자체였다. 손흥민이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는 위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토마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미토마는 상승세를 탔고 브라이턴 돌풍의 중심에 있었다.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아스널로 떠나고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태업하는 등 엉망인 상황에서도 자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 결과 브라이턴은 6위에 오르며 구단 창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클럽대항전인 유로파리그(UEL)에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했다. 솔리 마치, 애덤 랄라나와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미토마의 장기 중 하나는 드리블이다. 178cm의 적당한 신장을 활용해 몸을 숙이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아 들어가는 드리블에 상대 수비가 속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일본 언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경험한 가가와 신지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확실한 특징을 갖춘 미토마를 맨체스터 시티가 눈여겨본 모양이다. 영국 종합지 익스프레스나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등은 일제히 '맨시티가 알 아흘리(사우디아바리아)로 떠난 리야즈 마레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체자를 찾는 중이다. 마이클 올리세(크리스탈 팰리스)와 함께 미토마가 거론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올리세보다는 미토마가 상황상 더 영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올리세는 첼시행이 유력하다. 프리 시즌 일본 투어를 경험했던 맨시티 입장에서는 실력과 시장성을 갖춘 미토마에게도 더 시선이 쏠리는 모양이다.
브라이턴은 당장 미토마의 이적료로 5,000만 파운드(약 840억 원)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을 원하면 돈을 제대로 쓰고 데려가라는 메시지다. 흥미로운 점은 미토마의 이적료가 시즌을 거쳐오면서 서서히 상승했다는 것이다.
3,500만 파운드(약 588억 원)가 브라이턴이 설정한 최고점이었다. 아스널이 관심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현시점에서는 영입이 필요 없다. 오히려 맨시티가 미토마 영입 의향을 보이면서 몸값이 5,000만 파운드로 뛰었다.
2021년 8월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200만 파운드(약 33억 원)의 이적료에 브라이턴에 입성한 미토마다. 불과 2년 만에 맨시티의 관심에 가치가 무려 25배가 뛴 것이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당장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미토마의 이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25년 8월까지 계약이 남아 있고 주전급 자원인 미토마가 이탈하면 시즌 구상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그렇다. 데 제르비는 "지금 미토마는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상황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첼시로 보내달라며 또 태업에 나선 카이세도의 이적 자금 1억 파운드(약 1,680억 원)가 들어온다.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 영입을 타진 중인 브라이턴이다. 맨시티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레즈의 대체자를 커뮤니티 실드에서 콜 팔머로 시험해 봤지만, 믿음을 주지는 못했다.
옐링 홀란드, 잭 그릴리시, 베르나르 실바 등 개성이 있는 공격진이 있지만, 드리블러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상대 공간을 드리블로 깨는 미토마라면 공격 다양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선수 영입 자금이 넉넉한 맨시티 입장에서는 미토마의 영입은 얼마나 진정성 있게 관심을 갖느냐다. 바이아웃 존재 여부가 물음표지만, 브라이턴이 올린 이적료는 맨시티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흥미롭게 돌아가는 미토마의 여름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