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우려·특혜논란 떠밀려… 송도 K팝시티 의견수렴 `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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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 8공구에 추진 중인 'K팝 콘텐츠시티' 특혜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주민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지난달 25일 R2·B1·B2블록(21만㎡)에 'K팝시티' 조성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건에 대한 뒷북 행정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청은 오는 12일 오후 송도 G타워에서 8공구 R2·B1·B2블록 제안공모 추진 관련 주민의견 청취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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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 8공구에 추진 중인 'K팝 콘텐츠시티' 특혜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주민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지난달 25일 R2·B1·B2블록(21만㎡)에 'K팝시티' 조성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건에 대한 뒷북 행정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청은 오는 12일 오후 송도 G타워에서 8공구 R2·B1·B2블록 제안공모 추진 관련 주민의견 청취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해당 부지에 K팝 엔터테인먼트사를 유치하고 K팝 전용 아레나 등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미 인천 영종과 청라는 물론 경기 일산, 서울 창동 등 수도권 곳곳에서 추진 중이라 중복 투자라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 이번 발표마저 '인천경제청이 특정 사업자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그나마 개발 콘셉트와 방식만 공개하는 형태가 된 것이다.
게다가 R2블록(15만8000㎡) 토지를 소유한 인천도시공사에 인천경제청이 수의계약 매각 가능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특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아파트·주상복합·오피스텔이 고밀도로 들어선 송도 8공구에 위치해 송도의 '뜨거운 감자'인 R2블록은 상업용지인데, 추가 오피스텔 건립 소식에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R2부지에는 오피스텔이 9000~1만2000실, B1·B2부지에는 2000~3000실까지 들어설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주민들은 "K팝 시티 조성을 구실로 1만실 넘는 오피스텔이 더 들어서고 대규모 공연시설 유치에 따라 가뜩이나 심각한 교통난이 가중될 것"이라며 시민청원까지 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박남춘 전 인천시장 재임 기간인 2021년 11월 국내 대형 기획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대중문화 콘텐츠 확보 등에 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 체결 후 구체적인 사업 추진 상황을 공개한 적이 없다. 인천경제청이 송도에서 추진한 다른 여러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전문기관 연구용역을 통해 사업 부지 특성에 맞는 개발 방향과 방식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사전에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를 밟은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때문에 경제청 안팎에서는 K팝 시티 사업이 특혜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야 추진 사실을 공개하고 공모와 의견 수렴 형식을 갖추는 등 '역순'으로 진행 중인 점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인천시도 인천경제청의 송도 R2블록 개발을 둘러싼 특혜 논란이 올해 국정감사와 내년 총선의 주요 쟁점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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