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전기 경차시장… `레이`가 살려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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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전기차 가릴 것 없이 국내 경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기아 모닝은 디자인 변경 모델 출시에도 부진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고, 전기차의 경우 저가형 중국산 승용 모델의 수입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경차를 포함해 초소형·소형차 시장의 경우 화물차는 값싼 중국산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으나 승용 시장에서는 이조차도 여의치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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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전기차 가릴 것 없이 국내 경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기아 모닝은 디자인 변경 모델 출시에도 부진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고, 전기차의 경우 저가형 중국산 승용 모델의 수입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초소형 전기차 시장도 규제 문턱에 가로막혔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기아는 조만간 레이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으로, 주행거리-가격을 놓고 소비자 만족도를 얼마나 확보하는 지가 성공 가늠좌로 꼽힌다.
9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 1~7월 국내 경차 3종의 판매량은 6만9744대로 작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레이는 3만206대로 14.5% 증가했지만 캐스퍼는 2만4697대로 11.8%, 모닝은 1만4841대로 15.4% 각각 감소했다.
모닝은 지난달 초 디자인 변경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였지만 7월 판매량은 1864대로 전월보다 14.9%,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39.0% 각각 줄어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작년 9월엔 쉐보레 스파크가 단종되는 등 경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다.
경차를 포함해 초소형·소형차 시장의 경우 화물차는 값싼 중국산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으나 승용 시장에서는 이조차도 여의치 못하다.
중국차 수입업체인 이브이케이엠씨(EVKMC)는 지난 5월부터 중국 체리차의 승용 전기차 3대, 장링의 승용 전기차 1대를 순차적으로 국내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잠정 중단했다. 가격은 보조금 지급 기준 초소형 전기차가 1000만원 선, 그 외 모델 3종은 2000만원 초중반대로 예상됐다. 초소형 전기차로 출시 예정이던 체리차의 마사다QQ는 공차중량(600㎏) 규제와 보조금 규모 등을 이유로 밴 모델 출시가 검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EVKMC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합종연횡이 이뤄지면서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수입 여부를 잠정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초소형 전기차 시장도 성장이 버거운 분위기다. 현재 국내 초소형 전기차 판매 1위인 쎄보모빌리티의 주력 모델 쎄보-C는 올해 7월 누적 판매량이 127대로 1년새 82.7% 급감했다. 애당초 공차중량 제한으로 안전·편의사양 적용의 한계가 있는 데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릴 수 없는 규제로 시장 형성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작년 트위지의 국내 판매를 아예 중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 기아는 이르면 내달 레이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적용될 예정으로 가격은 보조금 지급시 2000만원 선의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도 내년 중 캐스퍼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으로 '초저가 전기차'라는 새로운 시장 개척의 선봉을 맡는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경차의 경우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고, 친환경차에 대한 혜택이 높다보니 경차 선택에 대한 메리트가 낮아졌다"며 "경형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용량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주행거리 확보에 제한이 생긴다. 경차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핵심인 만큼 가격-주행거리에서 최적의 부분을 찾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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