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찾은 英 해리슨 중장, 400명 잼버리 대원 앞에서 한 말은?
영국 출신인 유엔사의 앤드루 해리슨 중장은 9일 서울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영국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을 만났다. 6·25전쟁 참전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대원들과 함께 전쟁기념관 곳곳을 관람했다. 그는 “어린 청소년들의 할아버지들이 과거에 어떻게 평화를 위해 싸웠는지 직접 설명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오늘은 유엔사 부사령관이 아닌 ‘중장’으로 참석했다”고 했다.
9일 오후 3시 20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광장. 영국 국기 아래 해리슨 중장이 서 있었다. 그의 앞으로 영국 스카우트 대원 400여명이 모였다. 그는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영국군이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대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가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다.
해리슨 중장은 “전쟁에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은 어린 남성과 여성을 기리기 위해 전쟁기념관이 만들어졌고, 그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도 이곳에서 진행한다”며 “당시 참전한 이들의 나이는 18~19살로, 여러분과 2~3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과 일제 강점기 해방 이후 북한이 침공했다”며 “유엔군은 북한이 한 나라를 침략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결성됐다”고 했다.
그는 “전쟁 3년 동안 300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모든 도시와 자연이 파괴됐다”며 “부산에는 유엔군 장병들이 안장돼 있는 기념공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년 전 전쟁에 참전해 생명을 바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우리는 여기에 왔다”고 했다.
이후 해리슨 중장은 전쟁기념관에 들어가 대원들과 함께 1시간가량 관람했다. 1층 전시장에서 진행 중인 모바일 콘텐츠 ‘로스트 솔저(LOST SOLDIER)’ 체험형 게임에도 참여했다. 대원들이 3~5명씩 모여 다니며 역사 순서와 키워드를 맞추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모습에 뿌듯해했다. 그는 “기념관 관람을 게임을 통해 생생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며 “DMZ나 JSA, 임진강 등 전쟁 유적지에 비슷한 콘텐츠를 준비해도 좋겠다”고 했다.
앞서 영국 대원들은 경기도 파주의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 공원을 방문해 추모했다. 그중 글로스터에서 온 한 대원은 추모하면서 자신의 보이스카우트 스카프를 기념비에 걸어두고 왔다고 한다. 이들은 오후 서울 전쟁기념관과 현충원을 차례로 방문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앤드루 해리슨 중장이 영국 대원들을 위해 직접 안내한 점에 대해 뜻깊고 감사하다”며 “대원들이 70년 전 영국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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