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강해진 ‘카눈’, 서귀포 300㎞ 안쪽까지 올라왔다…10일 오전9시 ‘통영 상륙’
전국에 폭풍우 몰아칠 전망
우리나라 통과 시간은 18시간 추산
태풍 ‘카눈’이 세력을 키운 채 서서히 한반도를 향해 올라오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3시 카눈은 일본 규슈 서쪽, 제주 서귀포에서는 동남동쪽으로 200㎞ 해상을 지났다. 이동 방향은 북북서, 속도는 성인의 달리기 속도 정도인 시속 13㎞다. 카눈 중심과 제주 서귀포 성산과 거리는 270㎞, 경남 통영·부산까지 거리는 각각 360㎞와 400㎞로 추산됐다.
현재 카눈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65hPa(헥토파스칼)과 37㎧(시속 133㎞)로, 중심기압은 낮아지고 최대풍속은 빨라졌다. 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높고 해양 열용량이 충분한 수준인 점이 태풍 세력 강화에 힘을 보탠 것이다.
카눈은 내일(10일) 새벽 성산 동쪽 130~140㎞ 해상을 지난 뒤, 오전 9시 경남 통영 서쪽 30㎞ 지점에 강도 ‘강’으로 상륙할 전망이다. 이어 내일 오후 3시 청주 남남동쪽 60㎞ 지점, 오후 9시에는 서울 동남동쪽 40㎞ 지점을 통과하고 모레(11일) 오전 3시 북한 평양 남동쪽 110㎞ 지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라면 카눈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시간은 ‘18시간’ 내외가 된다.
이로 인해 10일까지 대부분 지역에 폭풍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역별로 비가 세차게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은 제주 ‘오늘부터 내일 새벽’, 경남·경북남부 ‘오늘부터 내일 오전’, 전남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강원영동 ‘오늘부터 내일 밤’, 충청남부·전북·경북북부 ‘내일 새벽~오후’, 강원영서·충청북부 ‘내일 오전~밤’, 수도권 ‘내일 오전~저녁’과 ‘모레 새벽’ 등이다.
강수량 예상치는 강원영동 200~400㎜(많은 곳 600㎜ 이상), 영남 100~300㎜(경상서부내륙과 경상해안 많은 곳 400㎜ 이상), 호남 100~200㎜(전남남해안과 전라동부내륙 많은 곳 300㎜ 이상), 울릉도·독도 30~80㎜, 제주 100~200㎜(산지 많은 곳 300㎜ 이상), 강원영서·수도권·서해5도·충청 100~200㎜ 등이다.
전국적으로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모레까지 전남남해안과 경상해안은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145㎞(40㎧) 내외, 강원영동·경상내륙·호남(전남동부남해안 제외)·충남서해안·제주는 시속 90~125㎞(25~35㎧), 인천·경기서해안·경기남부내륙·강원영서·충청내륙은 시속 70~110㎞(20~30㎧), 서울과 경기북부내륙은 시속 55~90㎞(15~25㎧)에 달하겠다.
지역별 예상 강풍 시간대는 제주 ‘오늘부터 내일 오후’, 전남과 경남 ‘오늘 밤부터 내일 밤’, 충청남부·전북·경북남부 ‘내일 새벽부터 모레 새벽’, 경기남부·강원남부·충청북부·경북북부 ‘내일 아침부터 모레 새벽’, 수도권 북부와 강원중부·강원북부 ‘내일 오전부터 모레 새벽’(강원영동은 모레 오전) 등이다.
태풍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폭염은 물러난다. 한때 전국에 내려졌던 폭염특보는 오늘 오후 4시 수도권 폭염주의보를 끝으로 모두 해제됐다.
한편 태풍 ‘카눈’의 북상을 앞두고 국방부도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9일 국방부는 각 군의 대처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개최해 ‘인명피해 제로화’, ‘재산피해 최소화’를 강조하며 철저한 예방을 지시했다. 또 카눈과 경로 및 중심기압이 비슷한 2012년 태풍 ‘산바’, 2020년 태풍 ‘하이선’ 등 과거 태풍 사례를 분석하며 피해 예방 대책에 대해 공유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부터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화한 상황”이라며 “카눈은 작년 ‘힌남노’보다 강도는 약하지만, 긴 시간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이 예상되므로 가벼운 태풍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한반도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예의주시하고, 선제적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재난대비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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