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권의 트렌드 인사이트] 노래 가사 맞춰 맛 변하는 이상한 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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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누구나 먹고 싶어했고 좋아했던 대표 간식인 캔디.
사탕으로도 불려지는 이 간식은 다른 다양하고 화려한 형태의 식품들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대표 간식의 위상을 많이 잃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제품의 강력한 마케팅 포인트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패키지 뒷면에 있는 노래 가사를 읽으면서 캔디를 빨아 먹게 되면 가사의 내용과 느낌에 맞춰 캔디 맛이 변하는 것이다.
개발자들은 가사를 바탕으로 사탕의 맛을 디자인한다는 '발칙'한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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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누구나 먹고 싶어했고 좋아했던 대표 간식인 캔디. 사탕으로도 불려지는 이 간식은 다른 다양하고 화려한 형태의 식품들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대표 간식의 위상을 많이 잃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본에서 Z세대라고 불리는 젊은이들도 사탕에서 멀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색 사탕이 대히트를 치면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일본 의 노포 캔디 제조·판매회사인 칸로(도쿄 신주쿠)와 젊은이를 타깃으로 한 잡화점 'PLAZA'(도쿄 신주쿠)가 공동 개발한 'EMOTIONAL CANDY'는 일본 Z세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히트작이 됐다.
'에모이 캔디'라는 별칭을 가진 이 '감성 캔디'는 반투명 플라스틱 패키지에 알사탕 7개가 들어 있는 상품이다. 패키지는 스마트폰처럼 생겼고, 표면에는 음반 재킷 사진 스타일의 일러스트와 일시 정지, 플레이, 되감기와 같은 조작 버튼이 인쇄되어 있어 뮤직앱을 연상시킨다.
"바람을 가르고 난 뒤에",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어", "밤, 걱정 마세요" 등 각각의 노래 제목에 맞춰 다양한 맛과 테마를 가진 3가지 유형의 라인업이다. '사과맛' '포도맛'과 같은 단순한 이름을 가진 일반 사탕과는 매우 다르다. 뒷면에는 스마트폰 음악 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사가 적혀 있다. 정말로 예상할 수 없는 형태의 패키지다. 이 독특한 캔디는 2022년 2월 중순부터 전국의 PLAZA, MINiPLA, PLAZA 온라인 스토어에서 한정 수량으로 출시되자마자 SNS를 중심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불티나게 팔렸다. 그 후 매출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월말까지 계획량의 95%가 완판됐다. 온라인몰과 PLAZA 점포에서도 계속 품절되었는데 무엇이 젊은이들을 그토록 매료시켰을까?
그 비밀은 패키지 뒷면에 있는 가사에 있었다. Z세대를 주축으로 결성된 이 제품 개발 프로젝트 팀은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젊은 세대들, 특히 20대 여성들이 추구하는 방향을 찾아냈고 이를 상품에 구현했다. 이 제품의 강력한 마케팅 포인트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패키지 뒷면에 있는 노래 가사를 읽으면서 캔디를 빨아 먹게 되면 가사의 내용과 느낌에 맞춰 캔디 맛이 변하는 것이다.
개발자들은 가사를 바탕으로 사탕의 맛을 디자인한다는 '발칙'한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어"의 가사 흐름이 Z세대 소녀는 "당신의 말이 도착할 때마다 내 마음이 떨렸다"고 말하면서 파트너를 좋아한다고 말한 다음 친구라는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과 나는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로 구성됐는데 이러한 감정의 변화에 대응하여 사탕의 맛은 처음에는 달콤하고 신맛이 나지만 중간에 의외로 쓴 맛으로 바뀐다. 물론 사탕의 맛은 보장하지만 이렇게 맛을 극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사랑의 달콤 쌉싸름함을 시각과 미각의 이중감으로 재현해 감동을 높이고 있다.
또한 '밤, 걱정 마세요'에서는 매운 부분과 맵지 않은 부분을 일부러 고르지 않게 조정해 먹으면서 몇번이나 맛이 불규칙하게 바뀐다. 해당 가사는 밤에 도시의 네온 불빛 속을 헤매는 친구들을 묘사하여 "이 밤을 영원히 함께"하려는 욕망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취향을 연결한다.
사탕 색깔도 주로 단색의 사탕과는 다르게 옅은 색이 여러 겹 겹쳐진 대리석 같은 패턴으로 매력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감성사탕' 대히트의 출발점은 '사탕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현실에 있었다. 이는 회사의 고민이었다. 하드 캔디 시장은 장기적인 침체에 빠졌고, 반대로 젊은이들 사이에선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 젤리나 구미가 계속해서 판매를 잠식했다. 칸로는 2030년까지의 중장기 비전플랜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 시작의 일환으로 이 히트작이 탄생됐다.
새로운 트렌드에 밀려 후발 주자에게 시장을 잠식당하게 되면 잘 알지도 못한 분야에 손을 대거나 투자를 하다가 실패한 회사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수십년간 지켜온 기술력으로 시장을 다시 읽고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하는 이야기는 매우 '달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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