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마 평양에서 뛰나…북한 월드컵 참가 선언

김건일 기자 2023. 8. 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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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김일성 스타디움.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빠졌던 북한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북한이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이 단일 스포츠 지구촌 최대 잔치인 월드컵 복귀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섰다"며 "월드컵을 향한 북한의 긍정적인 의사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한국,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등과 같은 조에서 경쟁했다. 그런데 2019년 11월 경기를 끝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예선이 중단됐고, 북한은 예선이 재개된 2021년 6월 중도 기권을 선언했다. 당시 북한이 치렀던 모든 경기가 무효 처리되어 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제 대회에서 빠진 북한은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무단 불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출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는 FIFA가 내린 징계는 없다고 밝혀 월드컵 예선 참가엔 문제가 없다.

2차 예선에서 북한은 일본, 시리아, 그리고 미얀마-마카오 승자와 같은 2조에 포함됐으며 오는 11월 16일 시리아와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2차 예선은 같은 조 4개 국가가 홈 앤드 어웨이로 맞붙는다. 북한 역시 3경기를 홈에서 개최한다.

따라서 코로나 유행으로 아직까지 국경 봉쇄를 풀지 않은 북한이 2차 예선 개최를 위해 봉쇄를 풀 것인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물론 홈 경기를 제3국에서 개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FC는 미얀마-마카오 경기 결과로 2차 예선 2조 출전국이 확정된 뒤 해당 국가들과 의논하겠다는 방침이다.

▲ 2015년 동아시아 E-1 챔피언십에서 북한과 경기했던 한국 국가대표팀.
▲ 2015년 동아시아 E-1 챔피언십에 출전한 북한 대표팀.

일본은 2024년 3월 21일과 26일 북한과 일본에서 번갈아 경기한다. 상황에 따라 평양 원정을 치를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한국은 지난 2019년 10월 2차 예선으로 평양 원정을 치렀다. 1990년 10월 남북 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남북 더비'였다.

다만 북한이 한국 취재진의 입국을 거부해 중계 없이 경기가 치러졌고,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북한의 주요 국제 대회를 개최하는 평양 김일성 경기장은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 못지 않게 원정 팀들엔 악명 높은 구장으로 꼽힌다. 외국인 왕래가 드문 북한 국가 특성상 북한 응원단 비율이 압도적이며, 이벤트마다 4만 북한 관중이 들어차 열성적인 응원을 내뿜는다. 노르웨이 출신으로 2016년부터 3년 동안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안데르센 전 감독은 지난 1월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은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평양 밖에 사는 주민, 평양 내부 주민 등 약 4~5백만명이 축구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북한 내부 리그 경기, 국가대표팀 경기를 할때마다 경기장에서 많은 관중들을 봤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상태 또한 원정 팀 선수들을 괴롭힌다. 천연 잔디가 깔려 있는 일반적인 축구 경기장과 달리 평양 김일성 경기장은 인조 잔디가 깔려 있다. 북한이 천연 잔디 경기장을 두고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주요 경기를 개최하는 이유는 홈 이점을 살리기 위한 분석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10월 평양에서 경기를 마친 뒤 "축구선수로서 잔디 탓을 하는 것은 핑계"라면서도 "선수들이 100% 기량을 보여줄 수 없었던 환경이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월드컵 참가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월드컵 본선 티켓이 늘어났다는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26 월드컵 본선 출전국 수가 32개국에서 48개국로 확대되면서, 아시아 지역의 본선 진출권 수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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