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 외국인의 끈질긴 노력에...보도 다음날 맹꽁이 찾은 환경청

이상엽 기자 2023. 8. 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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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청 "아산시와 합동 조사...맹꽁이 보호하겠다"
폴 스콧 씨

충남 아산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멸종위기종 맹꽁이가 보호받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12년 차 초등학교 영어선생님 폴 스콧 씨는 매일 새벽과 밤에 하루 두 번씩 무슨 일이 있어도 도로에 나갑니다. 맹꽁이를 구하기 위해섭니다. 누가 시키지 않은 일입니다. 지난해 환경부에 맹꽁이를 살려달라고 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스콧 씨가 환경부 대신 하루에 구조하는 맹꽁이는 400마리쯤 됩니다.

◆ 관련 기사
[밀착카메라] 환경부도 손 놨는데…폴 선생님의 '맹꽁이 구출작전'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38539

취재진은 이틀간 현장을 직접 돌아본 뒤 지자체와 환경부에 확인해봤습니다. 충남 아산시청 환경보전과는 "작년에 외국인(폴 스콧 씨)이 신고했지만 직접 나설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지자체가 아니라 환경부에 관리 책임이 있다는 취지입니다.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은 "맹꽁이를 포획해서 이주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며 "현재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만 했습니다.

그런데 보도 다음 날인 어제(8일) 환경청은 곧바로 아산시와 합동으로 현장 확인에 나섰습니다. 금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는 "해당 부지에 초지 및 작은 수로가 있어 맹꽁이가 서식하기에 적합하나 도로와 공동주택으로 둘러싸여 맹꽁이의 위협 요인으로 노출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추가 조사하겠다"며 맹꽁이가 도로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보호망과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스콧 씨의 노력 덕분에 멸종위기종 맹꽁이가 이제야 보호받게 된 겁니다. 스콧 씨는 JTBC에 "환경부 선생님들에게 맹꽁이가 사는 현장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며 "동물이 사라지면 재미없는 세계가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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