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행 잼버리 대원, 버스 내리니 ‘웬 군산’?…조직위 또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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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는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스위스 대원들의 출발이 많이 늦어져서 원래 목적지보다 가까운 순천청소년수련원에 입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가 돼도 예멘 스카우트 대원들은 도착하지 않았고, 조직위의 연락도 없었다.
조직위는 이날 밤 11시가 돼서야 학교에 연락해 "예멘 대원들이 입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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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도 안 한 대원들 숙소 배정에
스위스 단원 탄 버스사고 9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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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땜질 처방에 우왕좌왕, 뒤죽박죽의 연속이다. 안전 확보를 위해 정부가 단행한 잼버리 참가단의 지역 분산 뒤 현장에서는 혼란과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9일 낮 12시36분께 전남 순천시 서면 순천청소년수련원 앞에서 스위스 스카우트 단원 등이 탄 관광전세버스와 순천 시내버스가 부딪쳐 외국인 3명 등 9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다친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60여명에 이르는 스위스 참가단은 전날 조직위와 정부 방침에 따라 서울로 이동할 계획이었으나, 숙소를 확보하지 못해 순천청소년수련원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날이 밝자 원래 목적지로 참가단을 태우고 이동하던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시내버스와 부딪친 것이다. 조직위는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스위스 대원들의 출발이 많이 늦어져서 원래 목적지보다 가까운 순천청소년수련원에 입소했다”고 설명했다.
충남 홍성 혜전대와 경기도 고양 엔에이치(NH)인재원은 입국하지도 않은 단원들의 숙소를 마련하느라 헛고생을 했다. 혜전대 기숙사팀은 지난 8일 오전 9시께 충남도와 홍성군으로부터 ‘예멘 스카우트 대원 175명이 입실할 예정이니 준비하라’고 통보받았다. 대학과 홍성군은 기숙사 청소와 함께 예멘이 이슬람국가라는 점을 고려해 돼지고기 등은 제외한 음식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가 돼도 예멘 스카우트 대원들은 도착하지 않았고, 조직위의 연락도 없었다. 조직위는 이날 밤 11시가 돼서야 학교에 연락해 “예멘 대원들이 입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경기도 고양에 있는 엔에이치인재원도 시리아 대원 80명을 배정받았으나 뒤늦게 이들이 애초부터 입국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전북 진안으로 이동할 예정이던 이집트 대원 120명이 애초 목적지가 아닌 군산으로 이송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이집트 참가단은 잼버리 조직위로부터 전북 진안공고에 숙소를 배정받았는데, 버스가 진안이 아닌 군산의 호원대에 이들을 내려놓고 떠나버린 것이다. 다행히 호원대에 이들을 수용할 공간이 있어 짐을 풀 수 있었지만, 총괄대응반을 구성한 뒤 진안공고 기숙사에 직원들을 보내 청소를 하고, 무슬림 대원들을 위해 전주와 익산 등의 업체를 수소문해 할랄 음식까지 준비했던 진안군은 허탈해할 수밖에 없었다.
스카우트 대원 560명을 배정받은 서울시립대는 빈 기숙사 방을 확보하지 못해 재학생이 있는 다인실을 함께 쓰도록 했다. 이 대학은 9일 오전 기숙사생들에게 “참가자들은 일부 지도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14~19살 청소년들이다. 뜻밖에 만난 어린 친구들이니만큼 따뜻하게 맞아달라”는 내용의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명지대와 한양대는 각각 여학생, 남학생만 출입할 수 있는 기숙사 층에 성별이 다른 스카우트 대원들을 배정해 논란이 일었다. 인천대도 별도 공지 없이 기숙사 건물 내부에만 ‘스카우트 대원들이 머문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붙여 반발이 나왔다.
김용희 송인걸 박다해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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